서승우 교수 “2030년 자동차 기술 대부분 완성”
자율주행 자동차가 불가피하게 교통사고를 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처했을 때 운전자의 안전을 먼저 고려할 것인가, 아니면 차 밖 사람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것인가. 얼마 전 과학저널 사이언스가 문제를 제기한 자율주행차의 딜레마다.서울대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장인 서승우 교수는 현재 이 문제에 대한 답이 없다. 다만 수많은 논의를 거쳐 사회적 합의를 구해야 한다면서도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이런 문제가 최대한 발생하지 않도록 기술을 더욱 완벽하게 개발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최한 신기술과의 대화의 첫 주제는 최근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뜨거운 화제를 몰고 온 자율주행자동차였다. 14일 창의재단에서 열린 행사에서 서승우 교수는 서울대에서 개발한 자율주행차 스누버와 자율주행차의 최근 기술 동향, 주요 문제를 자세히 설명했다.5년 전만 해도 자율주행차에 대해 말하면 미래에서 볼 수 있는 꿈의 자동차라고 했습니다. 심지어 미쳤다는 말까지 들었어요. 하지만, 현재는 어떻습니까? 아직 상용화되지는 않았지만 수많은 테스트용 자동차들이 거리를 누비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더 이상 꿈이 아닙니다.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가져다주는 혁명적 생활상을 보여주는 자리가 마련됐다.♥김의재 / Science Times
김승환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지금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는 신기술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 파악해야 할 시점이라며 미래세대를 위한 유산으로 신기술을 남기기 위해 이 행사가 지속적으로 열리고 끊임없이 신기술과 대화하는 기회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완전 자율 주행을 목표로 하는 스누버
미래산업사회의 Game Changer, 완전 자율주행이란 주제로 포럼 발제를 맡은 서승우 교수는 자율주행 단계를 하나씩 소개하며 우리가 개발한 스누버(SNUber)는 마지막 단계인 완전한 자율주행을 지향한다고 밝혔다.스누버는 서 교수와 연구진이 개발한 자율주행자동차 이름이다. 서울대의 약자인 SNU와 차량공유 서비스인 Uber를 합한 것으로 자율주행과 차량공유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차량을 공유하는 개념에 대해 서 교수는 스누버는 사람이 없어도 운행하는 자동차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소유보다는 공유에 초점을 맞춰 개발되고 있다며 즉 스누버는 주차를 걱정해야 하는 자가용이 아니라 이동 거리만 타면 되는 택시 개념이라고 소개했다.

폰으로 부를 수 있는 공유 개념 스누버◆서울대
국내법상 외부 도로 자율주행이 금지돼 스누버는 아직 서울대 캠퍼스 안에서 시범 운행되고 있지만 앞으로 규제가 개선되면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호출한 뒤 택시처럼 이용하면서 교통체증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서 교수의 설명이다.교통체증 문제 해결을 위한 자동차 공유 개념에 대해서는 최근 발표된 미국 MIT대와 텍사스대의 연구 결과가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 자가용 운전자 가운데 절반이 차량을 공유할 경우 전체 차량 수가 19% 줄어든다는 사실과 공유 기반의 자율주행차가 일반 승용차 12대를 대체할 수 있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났다.이에 대해 서 교수는 자율주행차는 연료를 공급받거나 수리받을 때만 잠시 멈추고 24시간 지속적으로 운행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상용화되면 그야말로 자동차산업 전반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자동차 문화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율주행은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는 대안
자율주행이 전 세계 자동차업계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에는 첨단기술의 집약체라는 점과 공유 개념의 차량이라는 점이 포함돼 있지만 급증하고 있는 교통사고를 줄일 대안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서 교수는 세계적으로 연간 124만명에 이르는 교통사고 사망자의 95% 이상이 인간실수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교통사고로 인한 경제적 손실만도 연간 개월에 달한다고 덧붙였다.또 더 큰 문제는 지난 10년간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런 현상은 의료기술의 발달로 사람의 수명이 연장되고 있어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자율주행만이 교통사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임을 서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밝혔다. 충돌사고의 80%가 사고 직전 3초간의 부주의로 발생하지만 사람의 경우 일단 당황해 그 순간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반면 자율주행차는 순간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사고를 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차량 개발에는 추월을 위한 중앙선 침범 같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물론 가야 할 길은 아직 먼 상황이다. 최근 테슬라자동차와 구글 무인자동차가 일으킨 교통사고로 인해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이에 대해 서 교수는 카메라 센서가 뭔가에 숨어 있을 때 나타나는 환경인식 오류나 교차로 진입 시 상대 차량의 움직임을 판단할 수 있는 인지능력 오류 등이 자율주행차량의 교통사고 원인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고정밀도 3차원(3D) 지도 기술과 머신러닝에 의한 인공지능(AI)의 획기적인 발전 속에 이런 문제도 곧 해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운전자가 주의해야 할 점은 기술 오남용을 경계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발표를 마친 뒤 서 교수는 2030년대에는 자율주행과 관련된 기술이 대부분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와 함께 윤리적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것도 기술개발만큼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