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담석증 그리고 파킨슨병>

정유석

커피와 담석증, 파킨슨병

커피가 심장 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미국에서도 명성과 권위를 자랑하는 조사기관이 상반된 결과를 발표해 우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그것뿐인가.커피는 담석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까지 등장했다. 1996년 6월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마이클 라이츠먼 박사는 미국 의학협회지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하루에 몇 잔씩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다른 건 몰라도 담석만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그는 4만600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10년에 걸쳐 조사 분석한 결과 하루에 커피를 2~3잔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담석이 생길 위험이 40%, 4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4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라이츠먼 박사는 커피가 담석을 막는 효과가 있는 것은 카페인이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하고 있는 담낭의 수축을 직접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 결과 담즙이 자주 배설됨으로써 담낭 속 콜레스테롤 농도를 감소시키고 이로 인해 담석이 좀처럼 형성되지 않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2000년 들어 호놀룰루 메디컬센터 웹스터로스 박사 연구팀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카페인이 파킨슨병을 예방하고 병세를 약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뉴욕타임스, USA투데이 등 미국 주요 신문들이 보도했다.파킨슨병은 전신 근육에 경직돼 손발이 떨리는 신경장애로 오래전 은퇴를 선언한 배우 마이클 폭스가 투병생활을 하고 있으며, 또 요한 바오로 2세와 모하메드 알리에 의해 더 알려진 병이다.

연구팀이 8004명의 일본계 미국인 남성을 대상으로 파킨슨병에 대한 카페인이 미치는 효과를 조사했다. 커피를 마시지 않은 남성들은 커피를 마시는 남성들에 비해 일단 파킨슨병이 발병하면 그 진전 속도가 5배나 빨랐다.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이 병세가 악화되는 것을 방지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그러나 연구팀은 여성이나 다른 민족의 남성에게도 같은 결과가 나올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커피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권위 있는 의료기관에서 나온 결과는 달라 보이지만 독자는 누가 조사를 실시했느냐에 따라 다른 결론이 날 수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심장병 의사들은 커피가 심장에 미치는 영향, 신경과 의사들은 신경에 미치는 영향, 공중보건의사들은 커피 남용이 인간 수명에 미치는 영향, 정신과 의사들은 커피 중독이 될 수 있는 분량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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