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삼성 ‘갤럭시 언팩 2021’에서 모습을 드러낸 갤럭시 Z폴드3는 이전에 다양한 IT 칩스타들이 예상했던 기능들이 대부분 정확히 들어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삼성에서 출시하는 첫 100만원대 폴더블폰이라는 게 눈에 띕니다. 오늘은 어제 있었던 언팩 행사 중 소개한 갤럭시Z폴드3의 특징과 스펙, 가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작 대비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UDC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탑재인데요. 제 블로그에서도 여러 번 소개했지만 전면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아래에 넣어 버리는 기술입니다. 이렇게 되면 펀치홀 같은 전면 카메라 촬영을 위한 어떤 구멍도 필요 없게 됩니다. 대신 셀카 촬영시에 디스플레이를 투과해 자신의 모습을 찍을 수 있습니다.
기존 펀치홀 자리에 픽셀이 들어가 있어 멀티미디어 콘텐츠 감상 시 구멍이 없는 전체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는 것이 UDC 기술의 특징입니다. 대신 셀카 화질이 먼저 이 기술을 적용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제품을 보면 다소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갤럭시Z폴드3의 경우 화질이 중국 업체보다 나은 것 같아 일단 안심입니다.
다음은 120Hz 화면 주사율 적용입니다. 기존 스마트폰에서 이런 기능은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지만 폴더블폰에서는 처음이라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확실히 60Hz보다 부드러운 화면 이동이 가능합니다. 디스플레이는 스펙은 커버의 경우 6.2인치 화면 크기에 2268×832 해상도 HD+다이나믹 아몰레드를 적용했습니다. 내부 메인 디스플레이의 경우 7.6인치 크기를 가지며 2208×1768 해상도의 인피니티 플렉스를 적용했습니다. 전작 대비 밝기는 최대 29% 높이면서 배터리 소모량을 줄이는 에코 스퀘어 기술도 적용된 게 인상적입니다.
갤럭시Z폴드3를 기다리는 사용자들이 UDC 기술만큼 관심을 가졌던 것이 S펜 적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미 대부분의 IT칩스타들이 갤럭시노트 시리즈처럼 기기 안에 S펜 수납 슬롯이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갤럭시S21 울트라처럼 지원하는 형식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정확히 일치하며 별도의 케이스를 지원하여 여기에 S펜을 수납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노트 시리즈 사용자도 수용한다는 전략이었지만 S펜 수납을 별도 케이스를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노트 사용자를 잡기엔 다소 부족해 보입니다. 하지만 폴더블폰에 S펜을 적용한 사례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해당 분야 선두기업임을 널리 알린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기존에 비해 지연시간을 더 줄이고 실제 펜을 사용하는 듯한 부드러운 필기감을 제공하는 것도 놀랍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아이패드 미니 사용자를 상당수 끌어들일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폴더블폰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독특한 사용 환경도 진화했습니다. 넓은 화면을 여러 앱으로 나눠 사용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의 효율성이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업무적인 용도로 활용하는 사용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원하는 각도로 세우면 플렉스 모드에 최적화되지 않은 앱도 화면상과 계란으로 나눠 보여주는 플렉스 모드 패널도 추가됐습니다.
위 화면에서 동영상을 감상하고 아래 화면에서는 캡처 버튼이나 밝기 조절, 음량 조절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멀티액티브 윈도우’ 기능의 경우 화면을 나눠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자주 사용하는 앱을 터치 한 번에 호출할 수 있는 ‘앱 페어’의 경우 단축키를 만들거나 여러 앱을 동시에 사용하고 종료하더라도 다음에 사용할 때 동일한 분할 화면을 실행해주는 것이 독특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넓은 화면을 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태스크바’도 화면에 고정할 수 있어 즐겨 사용하는 앱의 경우 빠르게 띄울 수도 있습니다.
갤럭시Z폴드3 스펙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수심 1.5m에서 최대 30분간 버틸 수 있는 IPX8 방수 등급도 인상적입니다. 음료수나 빗물에 노출되어도 닦아내고 말리면 기기의 이상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방수의 경우 폴더블폰에서 처음 적용되었기 때문에 그만큼 내구성이 향상되었습니다. 본체는 알루미늄 소재인 ‘아머 알루미늄’을 적용했고, 후면의 경우 코닝 고릴라글라스 빅투스 강화유리를 적용해 흠집이나 낙하 시 손상을 최소화했습니다.
디스플레이는 자꾸 PET 소재의 새로운 보호 필름을 적용해 메인 디스플레이 내구성을 전작 대비 80% 정도 향상시키는 동시에 터치감도 개선했습니다. 힌지의 경우 원하는 각도로 세워 사용할 수 있는 하이드어웨이 기술로 이전보다 날씬해졌고 내부의 이물질을 떨어뜨리는 스위퍼 강모의 길이도 줄였다고 합니다. 내구성과 관련해서는 독인인증기관인 뷰로베리타스로부터 20만회 폴딩 테스트를 검증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컬러는 팬텀블랙, 팬텀그린, 팬텀실버 세가지 색상이 출시된다고 합니다. 갤럭시Z폴드3의 가격은 256GB 모델의 경우 폴더블폰 최초로 100만원대의 199만8천700원, 512GB 모델은 209만7천700원입니다. 전작보다 40만원 정도 저렴해져서 구매에 대한 부담은 어느 정도 떨쳐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지원되는 S펜의 경우 폴드 에디션은 5만5천원, S펜프로는 12만1천원입니다. 출시일은 27일이고 사전예약은 17일부터 진행된다고 합니다. 신경을 쓴 만큼 폴더블폰 대중화에 충분히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