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하나요? [권현주 이대목동병원 유방암 갑상선암센터 교수] 거북암 갑상샘암 꼭 수술

갑상선결절과 갑상선암 최근 건강검진으로 갑상선 초음파를 시행하는 경우가 점차 많아지면서 갑상선결절의 발생 빈도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갑상선에 생기는 덩어리를 갑상선결절이라고 부르며, 진단방법에 따라 적게는 4%에서 많게는 67%가 갑상선결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발견된 갑상선 결절 중 715%는 결국 갑상선암으로 진단됩니다.

대부분의 갑상선 결절은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목소리의 변화, 목이 메거나 연하장애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갑상선암 감별을 위한 세침흡인검사가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릴 때 경부에 방사선 치료를 받을 경우 갑상선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유방암, 당뇨병, 비만 등 다른 질환과의 관련성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갑상선암은 모두 수술이 필요한 것일까?갑상선암은 수술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치료의 원칙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진행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점이 밝혀져 ‘갑상선암을 꼭 수술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또한 갑상선암의 수술 후 장기 생존율은 97%에 달하여 상대적으로 재발률이 낮다는 점 또한 갑상선암에 대한 보다 비침습적인 치료의 필요성을 증가시키고 있습니다.조직검사에서 공격적인 아형(subtype), 주변조직을 침범하거나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는 소견 등이 있으면 고위험 갑상선암으로 정의하며 이 경우 반드시 수술을 통해 갑상선암을 제거해야 합니다. 반대로 1cm 이하 크기의 갑상선암이 주변 조직 침윤이나 전이가 없으면 저위험 갑상선암으로 불리며,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저위험군으로 분류됩니다. 최근 저위험 갑상선암은 전통적인 갑상선 수술 이외에 능동적 감시(active surveillance)를 시행하거나 경피적 국소소작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갑상선암의 능동감시법 능동감시는 1990년대 후반 일본에서 최초로 시도한 방법으로 저위험 갑상선암 환자에서 즉시 수술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보며, 갑상선암의 진행이 3mm 이상 증가하거나 주변에 새로운 림프절 전이가 발견된 경우 수술을 하는 방법입니다. 능동감시 중에 진행이 확인되어 수술하는 경우 진단 후 바로 수술하는 경우와 비교하여 예후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재는 한국을 비롯한 미국, 이탈리아 등 세계적으로 저위험 갑상선암 수술의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메타 분석에 의하면, 5년간 경과 관찰했을 경우, 3 mm이상 크기가 증가할 가능성이 5.3%이며, 주변 림프절로 전이될 가능성이 1.6%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1.5~2.0cm까지 갑상선암에 대해 능동감시를 하는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점차 능동감시가 가능한 경우가 증가할 것으로 사료되고 있습니다.그러나 40세 미만의 젊은 사람의 경우 60세 이상에 비해 2배 정도 진행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30세 이하의 갑상선암 환자는 약 절반 정도가 미만성경화아형과 같은 공격적 갑상선암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은 수술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갑상선암 국소치료 1cm 이하의 갑상선 미세유두암에서는 마이크로파, 레이저 및 고주파 소작술로 갑상선암을 치료하기도 합니다. 국내 84명의 갑상선 미세유두암 환자를 대상으로 평균 6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도 이 기간에 재발이나 전이가 전혀 없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현재 갑상선암의 새로운 치료방법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지금까지는 소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밖에 없는 실정으로 보다 대규모 연구결과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권현주 이화여대 목동병원 유방갑상샘암센터 교수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이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병원에서 임상강사, 진료조교수를 거쳐 현재 이화여대 목동병원에서 부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일본 고베 Kuma병원과 홍콩 Pamela You de Nethersole병원에서 갑상선 분야 연수를 받았다. 대한의학학술지 편집인협의회 임원,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학술위원 및 수련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문 진료 분야는 갑상샘, 부갑상샘, 부신질환 및 로봇수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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