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으로 한의원에 내원하시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어깨 관절은 워낙 가동 범위가 넓어 다양한 운동이 가능하고 그만큼 구조물도 복잡한 관절입니다.
그런데 어깨 통증이라고 하면 환자들이 쉽게 떠오르는 머릿속에 대표적으로 각인되어 있는 질환을 하나 꼽는다면 오십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대개 40~60대 중년 환자들의 어깨 통증을 진료해 보면 ‘제 어깨가 오십견이에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어깨 통증 중에서 실제로 오십견에 해당하는 증상은 생각보다 많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어깨가 단순히 아프거나 오래 아프다고 무조건 오십견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십견의 정식 진단명은 유착성 관절낭염입니다.
관절낭은 어깨 관절을 전후, 아래에서 전체적으로 감싸고 있는 포켓과 같은 조직입니다. 관절낭 안에는 관절액이 차 있어 윤활 역할을 하고 표면적으로는 인대성 조직이 주머니 모양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관절낭이 어떤 원인으로 유착이 돼서 딱딱해지면 어깨의 움직임을 방해하게 되고 이로 인한 염증이 생겨서 유착성/관절낭/염증 즉 오십견이 형성되는 거죠.
오십견의 다른 이름은 동결견(frozenshoulder)이라고도 하는데 어깨가 얼음처럼 얼어 버렸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오십견의 가장 큰 특징은 어깨 통증보다 먼저 어깨 관절이 뭉쳐서 운동 범위를 제한하는 데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십견이 어깨 관절의 가동 범위를 제한하는 것은 크게 외전, 굴곡, 외전, 내전 등에 있습니다.
외전(팔을 옆으로 올리는 것)과 굴곡(팔을 앞으로 올리는 것) 동작이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동작이기 때문에 환자들은 처음에는 이러한 외전과 굴곡 제한을 가장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십견이 다른 어깨 질환과 차이를 보이는 가장 큰 특징은 외근/내근을 강하게 제한하는 것입니다.
바깥 회전은 팔꿈치를 몸에 붙인 상태에서 팔을 바깥쪽으로 돌리는 동작이고, 안쪽 회전은 허리 뒤쪽으로 손을 보내는 동작을 의미합니다.
즉 어깨 통증 환자를 검사한 결과 외전, 굴곡이 제한되고 특히 외전, 내회전이 강하게 제한되면 오십견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오십견은 50대에 호발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실제로는 딱 50대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40~60대 전후로 넓은 연령대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50대 전후 여성의 왼쪽 어깨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것은 통계적으로 알려진 사실입니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오른쪽보다는 왼쪽에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잘 사용하지 않는 어깨로 인해 발생하기 쉽다고 보거나 아니면 여성의 갱년기 호르몬 변화로 인해 발생한다고 보기도 합니다.
오십견은 증상 면에서도 특징이 뚜렷하지만 무엇보다 치료 기간 면에서 특징이 뚜렷합니다.
오십견 치료 기간은 통증기-동결기-회복기라는 세 가지 기간을 거쳐 좋아지지만 처음 발병한 시점부터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일반적으로 1~2년, 길면 3~5년이나 걸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오십견의 치료 기간이 이렇게 오래 걸리기 때문에 대부분의 오십견 환자는 병원을 여러 군데 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렇게 환자에게 잘 설명하는데도 불구하고 오십견 환자는 금방 1~2주 만에 낫지 않고 불편하면 누가 저기 병원 가서 오십견 나았다고 하니까 거기 가서 또 주사를 맞고. 이렇게 반복적으로 병원을 전전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오십견은 정말 두 한방의 구분을 벗어나 단기간에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거든요. 그 점을 분명히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오십견 치료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지금 환자의 상태가 통증기-동결기-회복기 전체 치료기간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인지 파악합니다. 해당 기간마다 필요한 치료도 다르고 어느 시점에서는 운동을 하면 안 되고 어느 시점에서는 또 적극적으로 운동을 해야 되니까요.
- 2. 현재 환자가 통증이 심하고 특히 안정시 통증(가만히 있어도 아프다), 야간통(밤에 잘 때도 어깨가 아파 깨어난다) 등의 증상이 있다면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 부위를 찾아 최대한 빨리 염증을 완화시켜야 합니다.
- 3. 염증과 통증이 안정된 시기에는 관절낭을 비롯한 주변 근육의 유착과 긴장을 완화시키고 적극적인 재활운동에 돌입해야 합니다. 환자에 따라 유착이 심한 관절낭 부위가 다르고 단축된 근육도 다르고 제한이 심한 동작도 다릅니다. 그런 부분들을 계속 추적하면서 해결해 나가야 해요.
- 4. 오십견 치료의 최종 목표는 어쨌든 후유증이 남지 않는 완전 회복입니다. 오십견 치료 기간 동안 적절한 치료 없이 염증이 악화되면 회복 기간이 지연될 뿐만 아니라 후유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기간이 길다고 질리지 말고 증상에 따라 꾸준한 치료와 경과관찰을 받아야 합니다.
- 분당 서현역 서현동 인근 지역에서 어깨 통증이나 오십견으로 고민하시는 분은 언제든지 내원하여 상담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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