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아홉 살, 고교 3학년 때 갑상선 항진 진단을 받았다. 가족력은 없지만 심한 스트레스로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너무 어렸고 본인의 몸에는 둔한 편이라 아픈 줄도 몰랐다. 하지만 몸이 너무 피곤해 학교에서 내내 잠을 잤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수험생임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잠만 자고 학교에서 내내 잤다. (그래서 당연히 수능시험은 실패했고, 재수를 했다) 신생아 수준으로 잠만 잤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도 학교에서 자는 아이들을 보면 건강이 염려된다.
갑상샘 항진증은 죽을 정도로 아프거나 눈에 띄지 않지만 환자는 상당히 괴롭고 고통스러운 병이다.
외형변화(목부종,안구돌출)
우선 외형적으로 변화가 생긴다. 갑상샘 이상이 생기는 병으로 목이 볼록 튀어나오다. 완치된 지금도 목 부분이 미세하게 튀어나와 있어 사진을 찍으면 신경이 쓰인다. 목이 울퉁불퉁하여 외형적으로 좋지 않다
그리고 아마도 갑상샘 항진증 환자가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이 안구 돌출일 것이다. 나도 항진증에 처음 걸린 것을 안구가 튀어나와 처음 발견했다. 이상하게 눈이 튀어나왔다 뒤에서 뒤통수를 치면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다, 개구리 같다는 얘기를 이때 많이 들었다 어릴 때 웃는 얼굴이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안구 돌출 이후 그런 얘기는 한 번도 듣지 못했다. 갑상샘 관련 카페에 가서도 유독 안구건조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은 코뼈를 망가뜨리고 눈 사이에 있는 무언가를 빼내어 돌출현상을 완화하는 수술도 생각보다 많이 받는다. 외모에서 쉽게 드러나는 부분이기 때문에 심한 분들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연예인 중에서도 항진증을 앓는 사람이 많지만 외모가 특히 중요하기 때문에 위험한 안구감압술도 많은 것 같다.
완치된 지금도 아직 예전처럼 눈은 들어오지 않았지만 심할 때보다는 확실히 들어갔다. 그러나 사람 바이인으로 모두 들어가는 사람, 안 들어가는 사람 등으로 나뉜다고 했다. 나는 몸이 피곤하면 눈이 조금 튀어나오고, 컨디션이 좋으면 다시 돌아간다. 이상한 몸이야.
안구 돌출에는 흡연이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내 생각에는 간접흡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눈은 튀어나왔지만 그래도 전보다 눈이 커진 게 장점이라면 장점이라…. 어쨌든 갑상선 항진증으로 외모 이미지가 크게 달라졌을 수 있다. 눈이 튀어나오고 쌍꺼풀도 더 진해지고 성형하면서 얼굴이 달라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사실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에게서 나에게 성형한 거냐고 묻기도 했다. 아 모르는 친척도 있었어
체력
어릴 때는 체력이 있었다. 우선 대부분 골목대장급으로 밖에서 뛰어노는 것을 좋아했고 초등학교 때는 육상부도 하고 운동도 열심히 했으며 등산도 늘 가족 중 1등으로 정상에 도착하곤 했다. 갑상선이 심해졌을 때는 등산 중 죽는 줄 알았다. 가족들과 중국 예식장에 놀러간 적이 있는데 등산 중 죽을 것 같아 그곳에 있는 인력거를 타본 경험이 있다. 내가 너무 힘들어한다며 아버지가 타라고 해서 그 험한 산을 무거운 나를 둘이서 들고 헐레벌떡 산을 오르기가 정말 미안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는 체력이 곤두박질치듯 바닥으로 떨어졌다.
갑상샘항진증은 전신의 대사가 훨씬 빠른 달리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몸은 계속 에너지를 쓰고 있었고 피곤한 상태였다 거의 나가서 활동하기가 힘들었다. 금방 지쳐 떨어졌고 잠을 많이 잤다녔다.
다리 근육도 약해졌고 마비 같은 게 있었다. 미술학원에 다닐 때 숙제를 안 했는지 의자에 올라가 벌을 설 때 다리가 저리고 아팠다. 정말 너무 아파서 울었는데 선생님을 비롯한 아이들이 모두 우는 것을 보고 웃었던 기억이.정말 그때 너무 아파 죽는 줄 알았는데 갑상선 항진증에도 다리 근육이 약해지는 증세가 있다고 한다. 그때는 몰랐지만 내가 왜 그렇게 아픈지, 내가 가진 병에 대해 무지하지 말고 부작용, 증상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교사들도 항상 학생들이 어떤 병을 갖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환자로서 통감하다
그리고 체력이 떨어져 몸이 안 좋아지니까 짜증도 난다.그리고 체중 감소도 갑상샘 항진증의 증상 중 하나인데 나에게는 특별히 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메치마졸 약의 복용과 부작용
갑상샘항진증은 메치마졸이라는 약을 먹어야 한다. 증세가 심할 때는 하루에 3번, 완화되면 하루에 절반 정도를 마신다. 이 병을 어릴 적에 앓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제대로 약도 먹지 않았다. 그러나 이 병은 처음부터 잡지 않으면 너무 오래 끌리게 되는 병이므로 초기에 약을 잘 먹고 빨리 고쳐야 한다. 내가 10년이상이나 이 약을 먹게 될줄이야….. 후기를 보면 몇달씩 먹고 완치된 사람, 그리고 10년이상 먹는 사람 이렇게 극명하게 갈라진다.
사실 이렇게 약을 꾸준히 먹어야 하는 게 힘들었어. 항상 어디를 가든 약을 갖고 다녀야 했고 가끔 잊어버리는 날엔 약을 타러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약을 먹지 않으면 금세 증세가 심해졌다.
약을 먹으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약 부작용도 있었다.약이 너무 강해서인지 온몸에 두드러기가 났다. 온몸이 너무 가렵고 빨갛게 부어올랐다. 아버지가 한의사이고 아버지에게 진료도 함께 받았는데 온몸에 두드러기가 난 모습을 보고 몹시 슬퍼하며 내가 대신 병이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그 점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다행스럽게도 약의 부작용은 몇 달 후에 없어졌다
완치와 재발
몇 년 동안 병원을 다녔던 주기적으로 병원을 다녀야 했고 주기적으로 피를 빼고 약을 처방받아야 했다. 필자는 한양대병원 김동성 선생님에게 계속 진료를 받았다. 12년째 뵙고 있다.
수치가 좋아지지 않아 수술했더니 얘기가 좀 나왔지만 수치가 많이 완화돼 16년 정도 완치 판정을 받고 약을 끊었다. 드디어 약을 끊을까 생각했다. 그때 나는 첫 임용학생이었다. 첫수생이었기 때문에 공부도 아주 열심히 했고 나름대로 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11월 시험을 두 달 앞두고 9월에 갑자기 증세가 악화됐다. 몸이 너무 피곤해서 체력이 갑자기 떨어졌어. 갑상선 항진증이 재발했다. 그러고 보니 큰 시험을 앞두고 늘 이 병이 나를 힘들게 했어. 공부를 계속하기가 힘들었다.
그렇게 약을 벌써 4년 동안 먹게 되었다.
그렇게 다시 약을 먹고 다시 수치가 좋아져서 지금은 다시 약을 끊고 있다. 스트레스에 매우 약한 병이므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한다. 근데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는… 안 받으려고 해도 안 받을 수가 없어
올해새업무를맡았을때스트레스가굉장히심했는데원래더위를잘안느끼는편인데미친듯이덥고,땀나고,피곤하고,짜증나고,목이부어있었다.이제는직감적으로또갑상선이심해졌네. 그래서 급히 집에 남은 메치마졸을 복용하고 다시 병원에 돌아왔더니 약을 먹고 상승한 수치가 떨어졌는지 검사 결과는 괜찮았다.나중에 임신이 되면 그때는 더 자주 검진받자고 했다.
선생님은 함부로 약을 먹지 말라고 하셨는데 또 재발할까봐 너무 무서워요.안 죽는 병이지만 정말 거머리 같고 귀찮은 병이야.갑상선 항진증은…
때로는 내가 왜 이 병을 갖게 되었는지, 또 우울해지고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이 글을 검색해서 보는 사람도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1314년 가까이 갑상샘 항진증을 앓아 온 사람으로서는 정말 어렵겠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이 병에는 최고의 방법이다.
다들 약 잘 챙겨먹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빨리 완치되길 바랄게!!
#갑상샘 #갑상샘항진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