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전망 자율주행차 상용화

● 과학 뉴스 (3) 주행보다 사고 대처에 주안점

어느 해보다 풍성한 화제를 모았던 자율주행 자동차 분야의 올해 키워드로는 상용화를 위한 제도와 기반 구축과 주행보다 사고 대처에 주안점을 둔 기술개발이 꼽힌다.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를 앞두고 제도 조성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头 산업통상자원부

예상보다 빨리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 제도와 기반 시스템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갖춰져 시험 중 발생한 사고에 대처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확대되고 있는 법인설립·컨소시엄 형성

자동운전 자동차의 상용화를 향해서 업계를 중심으로 구축되고 있는 기반 시스템의 동향은, 차례차례로 태어나고 있는 법인 설립이나 컨소시엄 형성에서 보여진다.글로벌 기업 중 가장 먼저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에 나선 구글은 그동안 사업부에서 운영하던 조직을 최근 법인으로 계열 분리해 본격적인 상용화 준비에 들어갔다.’웨이모(Waymo)’라는 이름의 이 자율주행자 전문개발회사 최고경영자(CEO) 존 크라프칙(John Krafcik)은 회사의 수익모델을 무인택시와 무인운송, 그리고 기술 라이선스 등으로 창출하겠다고 밝혔다.구글의 자율주행 자동차는 그동안 프로젝트 개념으로 추진돼 왔다. 구글의 지주회사 격인 알파벳이 비밀리에 진행하는 X프로젝트의 하나로 진행돼 온 것이다.프로젝트의 추진 주체가 사업부가 아닌 법인으로 바뀌면서 생기는 차이점에 대해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사업화를 꼽고 있다. 독립적인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자율주행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고 더 효율적으로 제품을 대량 양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전담법인 출범과 함께 대규모 연합군과 같은 글로벌 컨소시엄 형성도 올해 눈길을 끄는 모습이다. 올해 안에 출범할 예정인 이 컨소시엄에는 현대차를 비롯해 일본 도요타와 닛산, 그리고 미국 GM, 독일 폴크스바겐과 BMW, 스웨덴 볼보 등 모두 12개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보험도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에 대비하여 새로운 평가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는 头 산업통상자원부

한편, 기반 시스템의 구축과 함께 자율주행 자동차의 상용화를 앞당기고 있는 현상으로서는, 관련 제도의 본격적인 도입을 들 수 있다.현재 각국 정부는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자율주행 관련 제도 도입을 서두르고 있지만 이 분야의 선두주자인 미국의 경우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경쟁하듯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다.연방정부 소속 교통부(USDOT)와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9월 연방정부 자율주행자동차 정책을 발표하자마자 워싱턴DC를 포함한 5개 주도 자율주행자동차의 일반도로 주행을 허용하는 제도를 도입해 연방정책에 호응할 움직임을 보였다.이 밖에 미 정부는 최근 자율주행자동차 안전과 관련한 15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미 전역에서 자율주행자동차가 실질적으로 주행시험을 볼 수 있는 길도 열어 놓고 있다.한편 유럽은 2년 전인 2014년 빈 도로교통협약을 개정해 자율주행자동차 주행이 가능하도록 했고 일본은 이들 자율주행자동차가 다니는 지능형 도로 인프라 구축에 관한 제도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제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야의 자동차보험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보험사들은 현재 자율주행자동차의 장치별 성능평가와 효과를 분석해 그 결과를 보험료에 반영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교통사고 책임 여부를 판정하는 시스템도 본격 개발하고 있다.

주행보다 사고 대처에 주안점을 둔 기술 개발

또 다른 키워드인 주행보다 사고 대처에 주안점을 둔 기술은 사실 자동차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사람인 운전자나 보행자에 의한 문제 때문에 개발한다고 설명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물론 자율주행차도 기술적 결함이 있긴 하지만 수시로 교통법규를 무시해 발생하는 인간에 의한 사고가 자동차 자율주행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실제로 구글 자율주행차가 올해 초 버스와 접촉사고를 낸 것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발생한 자율주행과 관련된 사고는 대부분 사람이 운전대를 잡은 상대방에 의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주행차 사고의 대부분은 사람이 운전대를 쥔 상대방의 차량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구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율주행자동차 업체들이 올해 가장 염두에 두고 개발한 기술은 ‘V2V(Vehicle-to-vehicle)’다. 자동차와 자동차의 충돌방지를 위해 상호 정보교환을 하는 기술이다.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 관계자는 V2V가 자율주행차의 위치와 속도, 그리고 방향 등의 정보를 1초에 10번가량 교환할 수 있게 되면 자동차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미 교통부도 보고서를 통해 V2V 기술이 자동차에 적용되면 음주나 약물과 관계없는 충돌사고의 80%가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해킹 위험과 사생활 침해에 따른 문제가 선결돼야 본격적인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이 밖에도 자율주행자동차 사고를 막는 기술로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사들은 정밀도가 높은 차세대 3D 지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정밀도 높은 3D 지도의 탑재 여부는 잘 아는 길에서 운전하는 것과 난생 처음 가는 길을 운전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는 게 이들 기업의 판단이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