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미드블리자튼은 줄리아 퀸의 소설 블리자튼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션다 라임스의 넷플릭스 첫 제작 드라마로 12월 최고 기대작이었다.
사극 드라마 덕후라 블리자튼이 개봉하자마자 바로 봤는데 원작을 읽지 않고 사전 정보도 모르고 봤는데 역시 예상대로 일반적인 영국 사극 드라마와는 사뭇 달랐다.
전통 사극 드라마와는 너무 다르고 역사왜곡급 세계관에 스토리도 별로 특별한 게 없어서 취향을 저격한 건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사소한 재미가 있어 조나단 베일리가 출연해 계속 봤다.

블리자튼 가문을 주인공으로 한 영국 사극 드라마 ‘블리자튼 브릿거튼’은 강력 추천급은 아니지만 나름 흥미로운 편이라 추천하는 드라마다.
블리자튼 가족은 외동 어머니에게 8명의 자녀를 둔 자작가로 모두 외모가 뛰어나 화목한 집이다.
8명의 아이들은 알파벳 순으로 이름을 지어 처음부터 앤서니 베네딕토 콜린 다프네 엘로이즈 프란체스카 그레고리 히아신스다.


넷플릭스미드블리자튼 시즌1은 블리자튼 시리즈 중 ‘공작의 여자’를 원작으로 주인공은 블리자튼 가문의 넷째 아들이자 장녀인 더프네다.
런던 사교시즌을 배경으로 남편을 찾기 위한 상류사회 여성들의 사교계 이야기에 초점을 두었으며 드라마의 60%는 무도회장 장면이다.
완벽한 신부 후보에 올랐지만 정작 청혼을 받지 못해 애를 태우는 아름다운 더프네 블리자튼과 결혼할 생각은 없지만 지위와 부, 외모까지 완벽한 신랑감으로 각종 파티에서 과도한 관심에 시달리는 사이먼 헤이스팅스 공작의 가짜 연애가 주요 줄거리다.


여기에 사교계의 가십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의문의 저자 레이디 휘슬다운이 주요 인물이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익숙한 로맨스여서 레이디 휘슬다운의 정체를 추리하는 재미로 봤지만 이마저도 에피소드 중후반에 거의 나타나 스토리적인 매력은 크지 않았다. 줄리 앤드루스가 레이디 휘슬다운 내레이션을 한다.
블리자튼이 매력적인 요소는 출연진이 선남선녀라는 점이다. 순수하면서도 아름다운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다프네 역의 핍 디네버와 비밀을 간직한 헤이스팅스 공작 역의 레지 장 페이지가 훈훈했다.


여기에 내가 좋아하는 배우 조나단 베일리가 구레나룻을 키워도 멋진 앤서니 역으로 등장하는데 흥미로운 캐릭터였다. 둘째 아들 베네딕트도 잘생겼지만 아무리 봐도 이 배우가 큰 아들보다 나이가 많아 보여 당황했다.
프로러시아의 프레데릭 왕자 역의 프레디 스트로마도 동화 속 왕자님 같아 눈길을 끌었다.
블리자튼 가문과 함께 페더링턴 가문의 세 딸과 마리나 톰슨이 재미를 더해준다.
영국 사극 드라마를 보면 익숙한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지만 미드브리저턴에는 익숙한 배우가 많지 않아 신선했다.
앤서니 블리자튼 역으로 영드 크래싱, 튜잉엄에 출연한 조나단 베일리와 페넬로페 역으로 델리걸스에 출연한 니콜라 코크란 외에 젊은 배우들은 거의 처음 봤다.
포스터를 보고 남자 주인공이 유색 배우라는 것을 예상했지만 드라마 ‘블리자튼’의 캐스팅은 상상을 초월했다. 최근 사극 드라마에 유색 배우의 출연 비중이 늘고 있어 어색하거나 크게 궁금한 것은 없지만 브리지톤의 세계관 설정은 황당했다.
영국의 왕이 흑인을 사랑하고 여왕이 흑인이기 때문에 인종차별이 없어지고 흑인도 차별 없이 지낸다는 설정으로 사극이지만 판타지에 가까운 가상의 영국이 배경이다.
피부색을 제외하고도 드라마 속 여왕이 비호감에 무능한 인물로 그려져 영국인들이 미드브리저튼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어색함이 사라지고 캐스팅에 대한 불만은 없었지만 분명 청불 등급을 받은 이유인 노출장 면도 있고 일반적인 사극 드라마와 분위기는 매우 다르니 주의해서 감상해 주셨으면 한다.
미드브리저튼은 화려한 색감의 의상과 영국보다는 프랑스에 가까운 느낌의 궁정 인테리어부터 의상, 헤어스타일까지 보편적인 영국 사극 드라마에 비해 조금 오버한 느낌이었다.
모자나 보닛은 거의 쓰지 않아 어색했지만 분명 미국인이 쓰고 만든 영국 배경의 사극 드라마여서 BBC 사극 드라마를 생각하면 충격을 받을 것이다.
넷플릭스미드블리자톤 시즌1 총 8개 에피소드로 공개됐으며 블리자톤 시즌2도 제작이 확정됐다. 두 번째 시즌은 앤서니 이야기가 주가 될 줄 알았는데 역시 책 순서를 보니 그렇다.
조나단 베일리가 더 큰 비중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당연히 블리자튼 시즌2도 볼 생각이지만 아무래도 촬영 문제가 있기 때문에 2022년쯤 개봉하지 않을까 싶다.
블리자튼 시리즈가 흥행해 8명의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8시즌까지 이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