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1302회 : 사라진 백건우 아내, 배우 윤정희, 성년후견인 딸 감금?


제작진에게 뉴욕에 사는 윤정희의 넷째 동생에게 언니를 도와달라는 전화가 오게 된다. 윤정희는 1966년 데뷔 후 약 330편의 영화를 찍었고 국내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24회 수상할 정도로 전설의 여배우였다.
올해 78세가 되는 윤정희는 2017년 2월 21일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을 받고 유명 피아니스트의 남편인 백건우와 함께 프랑스 파리에서 투병생활을 했다.
하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시게 돼 급히 한국으로 귀국했고, 백건우는 연주 일정으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희는 한국에 있는 동안 동생 집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희는 그 당시 단기기억력이 떨어져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상태였지만 남편 백건우에게 수십 차례 연락했지만 백건우는 연락을 받지 말고 동생에게 자신이 떠오르지 않도록 하라고 했다.


백건우는 국내 피아노 연주회 일정으로 귀국한 뒤에도 아내 윤정희를 만나러 가지 않았고, 윤정희는 그동안 병원 치료를 받으면 상태가 크게 호전됐다.
백건우는 담당 주치의와 요양 장소에 대해 논의했지만, 1인실이 아닌 6인실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윤정희 형제들은 재정 능력이 되지만 6인실을 구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한다. 윤정희는 서울에 아파트가 두 채 있고 시세가 44억원 이상이라고 한다.
2019년 4월 29일 오전 9시에는 윤정희가 지내는 동생 집에 연락도 없이 백건우와 딸이 몰려와 “빨리 가야 한다. 일어나. 옷 입고” 세 마디 한 마디로 아무 설명 없이 윤정희를 재빨리 데려갔다고 한다. 얼마나 서둘러 갔는지 즐겨 착용하던 가방과 먹던 치매약도 두고 갔다고 한다.
백건우가 윤정희를 프랑스로 데려간 지 2년이 흐르고 동생은 국민청원에 윤정희가 프랑스에 방치됐다는 글을 올리게 된다. 백건우는 귀국해 매일 평온한 생활을 하고 있으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뉴욕에 살고 있는 넷째 동생 손병욱 씨는 성년후견인 결정 재판이 있다는 소식에 2019년 9월 프랑스로 향했고 4개월 만에야 윤정희를 만나게 됐지만 병원에 있었습니다.
백건우 모녀가 윤정희를 프랑스로 데려간 뒤 밤에 화장실에 가려고 했는데 대퇴부 경부가 골절과 탈수 증세로 입원했다고 합니다. 1심 공판이 끝나고 절대 윤정희를 못 만나게 했는데 판사가 멀리서 왔으니 만나라고 허락해줘서 만났다고 한다.
프랑스 법원에 윤정희의 성년후견인으로 신청해달라고 한 사람은 프랑스에서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 중인 딸 백진희였다.
집 근처에 집을 사들여 돌본다며 매입하는 과정에서 윤정희의 돈도 들었다. 동생들은 공동후견인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딸의 손을 들어줬다.
딸 백진희는 성년후견이 된 뒤 한국에 있는 윤정희의 예치금을 프랑스로 송금하고 아파트 2채를 매각하기 위한 서류도 확보했다.
윤정희 동생들은 백진희가 휴가를 떠나는 7월 동안에도 윤정희를 돌보겠다고 했지만 후견인 입회 없이는 방문이나 체류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통화는 2주 전, 방문은 1개월 전에 미리 요청해야 하며 매월 통화는 1~2시간, 3개월에 1회 2시간 방문해야 한다는 방침까지 정해졌다.
제작진은 윤정희와 동거했던 전세입자와 어렵게 연락이 닿았는데, 윤정희가 한국에 있는 형제자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 좋아했다고 한다.
백진희는 공동후견협회와 통화 및 방문 약속을 조정하라는 조건을 만들었지만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보기에는 프랑스에도 드문 후견인의 권한을 남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백건우는 8월 동안 피아노 연주회를 할 정도로 국내에서 바쁘게 활동했지만 제작진은 연주를 기다려 백건우와 만나게 됐다.
백건우는 “딸이 법적 보호자니까 그쪽에서 한마디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자리를 떴다. 이후 여러 차례 전화와 문자를 보내봤지만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
성년후견인 백진희는 동생들이 윤정희를 찾아와 배우라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영화 촬영에 대한 이야기를 해 심적 불안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좋았던 과거의 기억을 잘 일깨우는 ‘회상치료’라는 치료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 오히려 환자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제작진은 딸 백진희와 연락이 닿게 되지만 절대 집을 방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진희는 주 4회 간병인이 찾아오고 주 3회 가정부가 방문한다고 밝혔다.
사실 확인을 위해 윤정희가 살고 있는 집 근처에서 확인해봤다. 윤정희 집에서 나오는 사람을 붙잡고 따라가봤는데, 함께 사는 동거인으로 윤정희는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동거인이 나온 지 7시간이 지나도록 윤정희 집에 들어가는 사람은 발견하지 못했다. 열흘 뒤 윤정희 집을 찾아봤지만 아무도 없었고, 5분가량 떨어진 딸 백진희 집을 찾아가 보지만 보호 명목으로 방문을 거절했다.
딸 백진희는 서울가정법원에 자신을 국내 성년후견인으로 지정해달라는 취지의 성년후견개시심판을 청구했다. 이것이 받아들여지면 윤정희가 가진 시세 44억원짜리 아파트 2채를 소유하게 된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성년후견인 신청은 10배 이상 증가했고 성년후견인 다툼은 69.2%가 재산 때문이라고 한다.
관련 기사를 보면 남편과 딸이 있는데 동생들이 왜 나오느냐. 윤정희가 재산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찾았을까라는 식의 댓글도 달렸다. PD수첩은 동생들 입장에서 방송되고 백건우 부녀의 입장은 알 수 없기 때문에 섣불리 누가 잘못했다고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