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편도절제 재수술 후기 [13일~회복]

안녕하세요 🙂 OH입니다. 이제 자칭 소년이라는 것도 어렵다고 생각하는 게 어느새 20대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네요.

29세의 상반기를 가장 힘들게 했던 편도 절제 수술 리뷰 2탄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수술 13일째 응급실 피곤해, 피곤해!수술한 지 13일째 되는 날 아침이에요.

12일째 밤 집 근처 메리놀병원 응급실에서 전기 소독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뒤 새벽 4시부터 출혈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전기로 지진 부위에 출혈까지 가해지면 통증도 심하고 무엇보다 피비린내가 심하고 숨도 울렁거려요.

결국 아침에 다시 메리놀병원 응급실에 갔는데 어제 당직이었던 선생님이 퇴근하지 않았고 직원분이 담당 선생님과 통화한 결과보다 더 큰 병원으로 옮기라고 권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부산대학교병원에 갔어요.하필 주말이라 응급실에 입원했어요.

이때 다행이도..♡가 같이 가줘서 그래도 조금 무섭지는 않았지만..그래도 큰 병원으로 가라는 한마디가 얼마나 무서웠는지.

응급실에서 지혈제를 맞으면서 일반 의사들이 이비인후과 진료실로 부를 때쯤 가서 마취제(아마 리도카인이었을 것 같아요)를 묶은 거즈를 가위 같은 것으로 들고 환부를 압박하면서 5번 지혈했더니 다행히 지혈했습니다.그냥 ㅠㅠ 정말 구역질이 너무 심해서 배가 고파서 다행이 아니었다면 큰 사고를 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집에 가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13일과 14일을 보냈습니다.이틀 동안 물을 제외한 음식은 아에 먹지 않았습니다.

15일째 재수술은 이제 몸에 힘도 없어요.14일째 밤부터 시작된 출혈.

14일차) 23:50 출혈 개시 15일차) 00:27 분 지혈 02:10 출혈 개시 후 지혈 불가

결국 나는 새벽에 택시를 타고 다시 부산대병원 응급실로 갔어요.

정말 너무 화도 안 나고 너무 힘들고 사실 이때부터는 출혈량이 상당해서 무섭지만 점점 지쳐가고 있습니다.

(긴글주의_이하 수술까지 적어두었습니다)

응급실은 다 같은 시스템이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하지만 출혈이 있는 상태에서 그냥 봉투에 피와 침을 뱉으면서 몇 시간씩 대기하다 보니까 그냥 피를 삼킬까 했는데 다시 역류해서 피를 토하고 또 힘들어서 삼키고 또 피를 토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까 일반 의사가 6시쯤에 보러 와서 일단 입원처리를 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해서 코로나 검사를 하고 9시쯤에 진료실로 불렀어요.

응급실에 6시간 이상 있으면 보험료 청구할 때 입원으로 인정된다고 하니 그래도 마음은 편했지만 정말 피 냄새에 환멸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9시에 진료 받으러 갔다가 저번에 했던 조치를 하다 보면 빛처럼 교수님이 등장해요.(명찰에 부교수님이라고 적혀있는데 저한테는 그냥 광교수님)

일반 의사 선생님, 두세 명 와서 환부를 압박하는 지혈만 1시간 반 정도 하고 있는데

교수님이 오셔서 환부를 보니 바로 수술실로 올라가는 게 좋겠다고 하셨어요!

그렇게 갑자기 한시간 뒤에 진행하게 된 수술에 멘붕..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달라고 했더니 교수님께서 직접 통화하시면서 설명해 주셨습니다(이 때문에 아버지는 너무 놀라 안양에서 부산으로 바로 달려갔다고..)

“몇 번 수술실을 고치고 환자 응급실에서 내려와서 뭐 하고 준비해서 바로 올린다”고 일반 의사선생님께 얘기하면서 각종 수술에 필요한 동의서 사인을 받아갔거든요.

그중 마취에 관한 설명을 듣는데.. 부작용이… 이가 깨질 수도 있고 폐가 손상될 수도 있다는 말에 2차 멘붕… 네…?

응급실로 돌아가는 길에도 피는 줄줄 흐르고 있었고, 도중에 빈혈 수치 검사를 하려고 혈액 검사도 계속되었습니다.

그리고 응급실에서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입안에 수술에 대비해 노란색 액체를 머금고 가글을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응급실에서 휠체어를 타고 수술실로 갔습니다. 두 다리는 평범해서 걸어보고 싶었는데..꼭 타고 가야하는걸로..

그리고 수술실 앞에서 침대에 누웠어요!수술실 안쪽에서는 수술실 침대로 돌아누워 수술 준비가 시작되었습니다.

다리와 팔을 고정하고 각종 기계가 몸에 달라붙어서 (아마 심장이 뛰는 걸 확인하는 것 같아요) 코와 입에 마스크가 걸려서 너무 추워하니까 온몸에 담요와 수술 실천?을 덮어주셨어요.그리고 그냥 히카루 교수님이 들어오셔서

오셔서 아주 스위트하게 잘 하실 수 있을 것 같으니 걱정하지 마시고 마취제를 투여하겠다고 하셨어요.

(교수님을 처음부터 만나지 못해서 돈과 시간이 힘들었습니다.수술한 병원, 다른 병원, 일반 의사들은 여러 번 잡고 고생하던 것이 교수님을 만나고 10분 만에 재수술까지 하게 되었는데 무서워서 수술하지 않고 회복되기를 바랐는데 수술실에 가야 한다는 교수님의 말에 믿고 수술한 것이 그래도 편도수술 중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취제 들어갑니다 하고 1초… 2초

기절

눈을 뜨니 회복실에서 저는 깨어나자마자 마취도 안 깼는데 진통제를 주세요 너무 아파요. 진통제 주세요라고 했더니 간호사 선생님이 안 자고 계속 깨어 있으라고 해서 한 분인 저는 어떻게든 안 자려고 노력했는데 중간에 기절하듯 잤더니 간호사 선생님이 계속 깨워주셨어요.

그래서…꼭 보호자와 함께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복실에서 병실로 왔어요.

수술 15일차 / 재수술 1일차 단지 히카루..

사실 마취가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서 자고 일어나기를 반복하고 아버지가 오고 있다는 소식에 그게 얼마나 미안했는지 조금이나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화장실에 가서 얼굴과 목에 묻은 핏자국을 지우고 아버지를 만났고 아버지는 친정으로 돌아가셨습니다.퇴원하는 날에 오신다고 해서 샴푸, 수건과 물을 잔뜩 사와 주셨습니다.(얼음찜질을 위해 생사는 내가 사달라고 했어요)

수술이 끝나고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는 금식이었습니다.요 며칠 굶고 배가 너무 고팠는데 뭘 먹으면 출혈이 시작되는지, 그냥 영양제를 맞으면서 배고프다는 생각도 사치스럽다고 생각해서 수술한 병원 욕을 속으로 하면서 점심때면 밥이 나왔습니다.

고주파로 부분 절제한 부위에 출혈이 생겼고, 이번에는 완전 절제를 해서 그런지 통증이 있었지만 고주파로 한 것보다는 통증이 적었습니다!

그래서 한 방에 완전히 절제할 걸 후회했어요.

나는 개인적으로 재수술이라서 그런지 주파수가 훨씬 아팠어요.

그리고 거울을 보면서 환부를 보시면 왼쪽은 완전절제, 오른쪽은 부분절제인데 확실히 완전절제는 굉장히 깨끗하지만 부분절제는 편도피부조직이 남아 있는 게 보입니다(출혈부위가 왼쪽이라 왼쪽만 완전절제하고 오른쪽은 길어지는 회복기간이나 출혈위험에 굳이 재수술을 하지 않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혹시 몰래카메라인가요?약 3일동안 굶는거 같은데..첫끼가 물밖에 없다니..그래도 괜찮아요!

그렇게 병원에 수술일을 포함해 3일을 보냈고 마지막 퇴원일까지 잘 견디고 퇴원했습니다.

퇴원 무서운 에피소드 주의—–

사실 퇴원하는 날도 그냥 퇴원한 건 아니에요.아침에 엄청 일찍 일어났어요.그냥 하루종일 잠만 잤더니 잠이 깼어요.그리고 유튜브를 에어팟으로 보다가 커튼 아래 다리가 되게 많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순간 뭐지 하고 에어팟을 빼면 코드 블루? 이런 방송이 나오고 제 배드 커튼 앞까지 온갖 기계와 사람들이 가득 오셨습니다.

아무래도 상황은 못 보았지만 응급 상황 같았어요.

중간에 들리는 소리에 너무 충격을 받아서 밖에 나가고 싶지만 들리는 상황상 제가 나가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30분 무서워했는데 상황이 좀 심각해졌어요!

그래서 에어팟을 다시 켰어요.혹시 트라우마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그리고 노이즈 캔슬링을 해서 노래를 틀었어요.

그러고 나서 잠시 후 커튼 밑으로 다리가 사라지고 그렇게 저는 에어팟을 벗고 급하게 핸드폰을 들고 커튼을 열고 나갔는데 병실은 정말 아수라장이었고 저 말고 다른 어르신 환자들은 이미 다른 곳으로 피해 가셨어요.

그리고 마주한 노인은 안타깝게도 하늘로 돌아가셨습니다.

정말 슬프고 마음이 아픈 일이지만 저는 공포감에 휩싸여 있어서 아버지에게 전화해서 조금만 빨리 와주면 안 되겠느냐고 정말 철없이 빨리 와달라고 했어요.

그렇게 퇴원하고 며칠 트라우마에 악몽을 꾸면서 지냈고 시간이 지나면 환부도 어느 정도 가라앉기 시작해서 악몽도 꾸지 않아요.

수술 26일차/재수술 12일차 살 것 같아.

재수술한 지 12일째 되니까 시민공원에 잠깐 놀러갔다 왔어.요즘 오랜만에 데이트하는 거라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물론 밥은 계속 미움과 계란찜 음료 정도만 마시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더 조심하고 다시는 아프지 않겠다는 강력한 정신력으로.

수술 32일차 / 재수술 18일차로 돌아옵니다 부산항으로

오늘은 사촌언니가 한국으로 귀국하는 날

일본주재원 파견 3년을 마치고 돌아오는 언니 2년전 워홀을 그만두고 마지막으로 갔던 도쿄에서 언니를 본 이후 처음 보는 것이라 무척 설레었습니다.

매형도 긴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기뻤어요.

+ 그리고 언니 귀국 파티 회식에 갔고 저는 아직 일반식과 술을 못 마셔서 그냥 물만 마시고 있었는데 얘기를 많이 해서 그런지 또 출혈이 났어요.

갑자기 피 뱉는 모습에 언니도 놀랐대.

집에 가서 30분 정도 얼음물에 양치질을 했더니 없어졌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편도수술을 해서 출혈이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제 개인적인 경험을 보면)

뚱뚱하고 혈압이 높아서 말을 많이 하면 출혈이 나는 것 같아요.

나는 음식은 첫 수술부터 정말 다른 블로그 리뷰처럼 뭔가를 적당히 먹거나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음식을 먹고 출혈이 났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혈압이 높아서 말을 하면 출혈이 나는 것 같습니다.

수술 회복이 끝날 무렵

워낙 집에서 생활하다 보니 심심해서 양모 펠트?라는 아이를 취미로 삼게 됐고 이제 교수님이 일반식을 먹어도 된다.그래서 딱딱하지 않은 음식만으로 일반식을 먹고 있어요.

공룡아.. 미안해..

수술 후유증/수술을 한 지 한 달 반 정도 지난 수술 후유증인지, 코로나 후유증인지 회복 과정에서 숨이 차고 진한 가래가 계속 나오는 일이 잦아져 병원을 찾았습니다.

마침 이비인후과 교수님을 뵙는 날이어서 병원에 가서 “이제 더 이상 저를 만나지 않으셔도 됩니다”라는 교수님의 말에 고개를 숙여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정말 두달간의 고생이 끝났다는 생각에 정말 울컥했어요.

그런데 호흡과 가래에 대한 증상을 설명했더니 호흡기 알레르기과 진료를 받아주시고 며칠 후에 코로나 검사를 해서 방문해서 검사하고 며칠 후에 결과를 물어보니까 천식이라고 하더라고요. 흐흐흐흐

일시적인 수술 후유증일 수 있으니 추석 전에 다시 오라고 했어요. 눈물 이비인후과 약 드디어 다 먹으면 천식약에 뿌리는 약으로……

위야 TT 미안해.회복 끝에 아직 천식약을 복용 중이라 완벽하게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인후통은 전혀 없어요.

그동안 고생한거 다 잊었는지 없어진 편도염과 선물처럼 같이 사라진 코골이에 만족하면서 할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는 제 자신이 미워요…

요즘은 처음부터 대학병원에서 했더라면 힘들지 않고 지금처럼 행복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제 술도 마시고 사람들도 만나고 여행도 하고 있어요!!!

제가 이번에 한 편도 수술 팁을 드리자면 3가지입니다.

첫째. 되도록이면 수술은 큰 병원에 가는 것이 좋습니다.둘째, 제가 갔던 부산역 그곳은 추천하지 않습니다.(매우 강조) 세 번째.고주파 부분 절제보다는 완전 절제를 권장합니다.

이상 편도선이 건강해진 오소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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