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는 권유리를 위해 봤고 권유리만 보였던 드라마였다.찬사로 지면을 다 써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권유리는 인생 작품, 인생 캐릭터를 만난 작품이었다.



‘뽕: 운명을 훔치다’ 마지막 회. MBN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 기록이 워낙 한국 역사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이 드라마가 어떤 결말을 낼지는 알고 있었다. 또 많은 드라마를 봤기 때문에 수경과 바우의 결말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다만 예상치 못한 부분은 수경을 짝사랑했던 아버지와 대치점에 서 수경과 바우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도움을 아끼지 않았던 대엽의 결말이다. 그러면서도 그게 작가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무엇보다 수경과 바우의 행복에 초점을 맞춘다면 말이다. 그것이 수경과 바우의 영원한 사랑과 행복이 이 드라마의 핵심이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우여곡절과 적절한 소스가 필요했을 뿐이다.
그 우여곡절과 소스의 출발점이 ‘보쌈’이었다는 것이 시청자들을 잡는데 성공했고, 뻔한 이야기임에도 질리지 않았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권유리의 재발견이자 ‘사극 불패’ 정일우의 퀄리티 높은 연기와 리드다.
솔직히 다소 부족한 부분도 많다. 작가의 창작이라고는 하지만 작위적이고 억지스러운 점도 있다. 하지만 권유리와 정일우의 연기력만큼은 결점이 없다. 신동민, 이준혁도 마찬가지고.
어쨌든 인조반정은 성공하고 폐주의 딸로 신분이 바뀐 수경은 더 이상 바우와 함께할 수 없다며 속세를 떠나 비구니 인생을 택. 그리고 삭발하려는 순간 바우가 다시 보쌈하고 두 사람은 영원한 사랑을 하게 된다.
한편 연일 자체 시청률을 경신한 끝에 어제(4일) ‘보쌈-운명을 훔치다’ 최종회는 전국 9.8%, 최고 11.2%로 자체 최고 시청률(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을 경신하며 막을 내렸다.

■정일우의 종영 소감. 일문일답
Q. ‘보쌈’ 종영을 앞둔 소감이 궁금해진다.나에게 보쌈은 도전이었고 모험이었다.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연기적으로도, 한 사람으로서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작품이다. 1년여의 시간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는 없다!
Q. ‘보쌈’을 통해 새로운 캐릭터 도전까지 성공했다. 바우 연기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5차 사극에서 거친 캐릭터에 처음 도전했다. 매일 닥치는 대로 살아가는 모습과 그 뒤에 숨겨진 아픔과 갈등을 세밀하게 표현하기 위해 외모부터 내면의 변화까지 고민했다. 특히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사실은 섬세한 바우의 매력을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Q. 주인공 바우가 뽑는 보쌈의 베스트 명장면은?6회에서 이이첨을 만난 장면이다. 힘들게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두려움과 분노에 시달리는 모습이 바우라는 캐릭터를 한꺼번에 보여준 장면이었던 것 같다.
Q. ‘우수 커플’이라는 애칭으로 권유리와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촬영장 권유와 호흡은 어땠을까.극 중 바우와 수경도 점점 가까워졌듯이 유리 씨와도 촬영이 진행돼 서로 편해지고 진정한 연기가 나올 수 있었다. 함께 캐릭터에 대해 고민하고 몰입했고 실제로도 친해졌다. 뿐만 아니라 ‘우수 커플’ 케미가 돋보인 일등공신은 감독이다. 감독의 디테일한 디렉션에 감정선이 극대화될 수 있었다. 덕분에 즐겁게 촬영했고 한동안 현장이 그리울 것 같다.
Q. ‘보쌈’이 MBN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그 감회는 어떤가.촬영에만 열심히 임하려고 시청률은 마음을 비웠지만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또한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들게 노력한 결과를 인정받은 것 같아 보람이 있다. 최선을 다한 결과가 좋은 평가를 받았고 저에게 또 하나의 귀중한 작품이 될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사극 퀸’이 된 권유리 종영 소감.
권유리는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동안 ‘보쌈 운명을 훔치다’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위와 같이.
권유리는 또 수경이가 만나 촬영장을 나서는 내내 행복했어요.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분들, 배우분들과 함께한 보쌈의 시간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저는 좋은 작품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라며 재회를 약속했다.
최종회를 앞두고 권유리는 “시간이 빠르게 흘러 이미 종영이 다가왔다”면서 “(‘보쌈’은) 사극 첫 도전인 만큼 저에게는 많은 의미와 도전의 경험을 선사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함께 애청해주신 시청자분들의 가슴에도 오랫동안 잔잔하게 남겨지는 이야기가 됐으면 한다. 마지막 회에서 펼쳐질 수경의 이야기와 훈훈한 결말도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처음도 썼는데 이 드라마는 권유리를 위해 봤고 권유리만 보였던 드라마였다.사극이 처음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이고 탄탄한 감정 연기를 보여준 권유리. 몸짓 하나, 눈빛 하나, 호흡 하나 모두 소홀히 하지 않고 연일 감탄사를 쏟아낸 권유리. 여기에 완벽한 비주얼까지. 언제까지나 기억할 것 같다.
배우는 다양한 연기를 하려고 한다. 이번에는 착한 역할을 했다면 다음으로 악역. 이번엔 사극을 했다면 이번엔 현대극. 그래도 나는 이번에도 사극에서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이 들어갔을 때 노를 저으라는 말도 있잖아.
지금은 ‘배우 권유리’ 하면 ‘보쌈’을 떠올릴 것 같다는 말을 끝으로 마치겠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