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현대차, 내년부터 레벨3 수준의 자동차 양산 포티투닷, 청계천에서 자율주행 버스 운행 SW·라이더 등 관련 스타트업도 두각 물류·새벽배송에도 자율주행 적용 송도·강남선 자율주행 로봇 시범사업 안전 등 규제가 변수… 사생활 침해 우려도 일주일 전부터 서울 시내 한복판에 자율주행 버스가 달리고 있다. 지난달 25일 서울 청계천 광장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먼 미래 이야기처럼 들리던 자율주행은 이제 우리 곁에 바짝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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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속속 자동 운전 차량을 선 보이고 있다.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5월에 발매한 “S급”과 “EQS”에 레벨 3(특정 상황에서 드라이버가 운전권을 넘겨받는 단계)수준의 자동 운전 시스템을 적용했다. 국내에서는 현대 자동차가 내년 수준 3수준의 제네시스 G90고속 도로 자동 운전(HDP)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완전 자동 운전(레벨 4이상)눈앞까지 기술이 다한 셈이다.자동 운전은 각종 디지털 기술의 집약체로 꼽힌다. 끊임없이 외부의 사물이나 사람을 인식하고 돌발 상황에 대비해야 하며 이를 판단하고 차량을 제어하는 기술이 갖춰야 한다. 이 밖에도 보안, 디지털 매핑(지도), 시뮬레이션, 차량 호출 및 할당에 이르기까지 수백 여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망라되고 있다. 아무리 대기업이라고 해도 혼자의 힘으로는 쉽지 않다. 그만큼 스타트 업의 활약이 두드러진 분야다. ○ 일상에 들어온 자동차”포ー티 투 닷”는 지난 달 25일부터 서울 청계천 일대에서 레벨 4수준의 자동 운전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청계천 도로 3.4㎞구간에서 승객을 운송하면서 실제 주행 과정에서의 여러 변수를 학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 상암에서 운행했으나 올해부터 더욱 복잡한 도심 속에 들어온 것이다. 6개의 자동 운전 관련 기업이 모인 오ー토노마스 A2z컨소시엄은 대구 테크노 폴리스 일대에서 세계 최초의 여객·물류 통합형 자동차 서비스”달구벌 자동차”모빌리티 서비스를 운영키로 했다. 포ー티 투 닷과 오ー토노마스 A2G컨소시엄은 자동 운전 시스템 전반을 다루는 기업이다.자동 운전 차”눈”의 역할을 하는 스타트 업도 많다. 에스오에스 랩은 고해상도 고정형 라이더 제품을 제작하는 스타트 업이다. 라이더는 높은 정밀도가 장점이지만 수백만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이 단점으로 꼽혔다. SOS랩은 1대당 50만원 대를 목표로 싼값에 부피가 작은 라이더의 양산화에 주력하고 있다.비트 탐사는 이미징 레이더 기술에서 주목된다. 이미징 레이더는 고해상도 이미지를 통해서 물체 인식 정밀도를 높이는 센서를 한다. 악천후 속에서도 물체를 명확히 인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자동 운전은 안전성 검증과 보안도 필수다. 자동 운전 시뮬레이터 스타트 업의 모 라 그는 가상 환경에서 시험 운전을 통하여 안전성을 검증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웃 크리프토, 실리 옷 등의 차량 보안 기술 스타트 업은 자동차 해킹 위험을 방지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 투자 겨울에도 뜨거운 자동 운전 최근, 스타트 업 투자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이른바”벤처 겨울”을 겪었지만 이들의 자동 운전 관련 기업에는 여전히 많은 자금이 몰리고 있다. 벤처 캐피털 외에 글로벌 자동차 관련 기업이 직접 투자하거나 경영권을 인수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비전 인공 지능(AI)기술을 보유한 스타트 업 전통 비전은 8월 1076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세계 3대 자동차 부품 업체인 독일의 ZF와 글로벌 3대 자동 운전 업체인 미국 아프 테드 등이 참여했다. 3D라이더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의 서울 로보틱스도 9월 308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자동 운전 기술은 이제 단순 차량 주행을 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물류 분야가 대표적이다. BMW와 협력하고 주목을 모은 서울 로보틱스는 “ATI(인프라 기반의 자율성)”기술로 자동차 물류 시장에 접근했다. 완성 차 업체가 제조한 차량이 소비자에 끝까지 수많은 차고나 선박 등에 이동하는 과정에서 자동 운전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뷰론 테크놀로지는 내년 1월부터 콜드 체인 전문 기업의 틴 프레시와 협력하여 전기 트럭을 활용한 자동 운전 에코 배송 실증 사업에 나선다. 뷰론이 자체 개발한 자동 운전 전기 트럭으로 팀 프레시의 물류 센터에서 각 지역의 점포까지 신선한 식재료를 안전하게 운송할 계획이다. 판교 지역을 주축으로 모델 사업을 시작한다.뷰론 테크놀로지의 이·승연 최고 운영 책임자(COO)는 “새벽 배송이 늘면서 운전사의 수요가 부족한 상황”이라며”3D센서를 기반으로 한 정확하고 안전한 자동 배송 서비스를 선 보인다”이라고 말했다.로봇과 결합한 자동 운전 기능도 속속 선 보이고 있다. 자동 운전 배달 로봇”뉴 비”의 개발 회사인 뉴 빌리티는 지난해부터 규제 샌드 박스 실증 특례로서 인천 송도나 서울 강남에서 야외 자동 로봇에 대한 모델 사업을 벌였다. 요즘은 DB손해 보험과 첫 야외 자동 운전 로봇 종합 보험 상품을 개발하는 등 상용화에 바짝 다가섰다. ○ 아르고 AI폐업 등 악재도 부각되면서 핑크빛 전망만이 아니다.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자동 운전 기술의 발전이 늦은 “이라는 시선이 적지 않다. 최근 미국 포드와 독일의 폴크스바겐은 자동 운전 합작 회사 아르고 AI에 대한 투자를 중단했다. 아르고 AI는 구글의 “웨이 모”제너럴 모터스(GM)의 “크루즈”과 함께 3대 자동 운전 기업으로 선정됐지만 결국 폐업하게 됐다.웨이 모와 크루즈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나온다. 최근 알파벳 투자가는 회사에 웨이 모 투자를 줄이라고 요구했다. GM크루즈도 투자 업계에서 “몇년 안에 손실만 2배 이상 커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왔다. 포드의 더그·통신 기술 책임자는 “완전 자동 운전은 사람을 달로 보내보다 어렵다”라고 말했다.전문가들은 2025~2027년경 수준 4수준의 자동 운전 플랫폼이 안정화하고 이후 2030년대부터 도심 자동 운전에 본격적으로 적용된다고 보고 있다. 삐삐에서 시티 폰, 3G폰을 거쳐서 현재 5G폰으로 발전했듯이 자동 운전도 단계별로 진화한다는 전망이다.국민 대학 전기 공학부의 전·그밍 교수는 “내년부터 수준 3양산이 본격화하고 레벨 4수준은 셔틀 버스 형식과 스마트 시티 내 일부 지역에 적용될 것”이라며”다만 안전 문제와 갖가지 규제 등 다방면에 복잡한 문제가 얽혔으며 기술이 완성해도 양산보다는 장기간의 실증과 시연을 중심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정부가 적극 나서고 지원과 제도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기업이 기술 발전에 몰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및 실증 사업에서 그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도심 자동 운전 시대를 앞두고 다양한 사전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례로 구글이 위성 지도를 도입했을 때 사생활 침해 논란이 있었듯 고해상도에서 다량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자동 운전 차가 일상으로 오면 각종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정 교수는 “사람의 얼굴 등 주행 데이터 수집에 관한 가이드 라인이 필요할 것이다”며”개인의 안전, 프라이버시 등 민감한 문제가 얽혔으며 사회적 논의와 함께 기술 발전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