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은 이과 아닌가요? 천문학자가 글도 잘 쓰면 반칙이잖아요.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안녕하세요 🙂 여기는 김로우인의 작은 서점입니다.

오늘은 ‘천문학’에 관한 책을 가져왔습니다. 내가 전공을 바꿀까 심각하게 고민했을 정도로 천문학이라는 분야를 매력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책입니다.그러면 오늘의 booklog를 시작하겠습니다.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심채경 작가의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입니다.천문학자이자 행성 과학자인 작가는 대학에서 20년 동안 달과 목성, 토성 등 다양한 위성과 행성을 연구했다고 합니다. 이런 이력만으로도 대단하다고 느끼는데, 무려 ‘네이처’에서 차세대 과학자로 지목됐다고 해서 이 분야에서 얼마나 영향력 있는 전문가인지 알 수 있겠죠.행성 과학자 심채경은 별을 보지 않는 천문학자는 무엇을 보고 있는지, 이과형 인간은 무엇으로 살고 있는지 평범하지만 심상치 않은 일상에 대해 친절한 어조로 조용히 이야기해준다.과학책이라기보다는 문학책에 가깝다고 느끼는 것은 저자가 천문학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천문학은 문학이니까.천문학자들은 별을 보지 않는 이 책은 천문학 용어가 나오지 않으면 그냥 문학책, 일상 에세이와 같습니다. 그래서 특히 김상욱 물리학자의 추천사가 마음에 와닿았는데 이렇게 멋진 글까지 남겨주셨네요.천문학은 문학이니까.(우주를 언어로 표현하는 학문인) 천문학에 빠져 대학원에 진학할까 고민하는 김로은입니다.그런 사람들이 좋더라. 남들이 보기에 저게 도대체 뭘까 하는 생각에 신나게 몰두하는 사람들. 남에게 해를 끼치거나 정치적 다툼을 만들어내지 않는 대단한 명예나 부가 따라오는 것도 아니고 TV나 휴대전화처럼 보편적인 삶을 바꾼 영향력을 가진 것도 아닌 그런 일에 열정을 바치는 사람들.나는 그런 사람들을 동경해.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가 저에게 특별히 다가온 가장 큰 이유는 천문학자인 작가가 자신의 일을 사랑한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이 책을 읽을 당시 저는 여느 졸업반 대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졸업 후 삶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학부 전공을 살려 대학원에 진학해야 할지, 당장 돈을 벌 수 있도록 취업해야 할지 밤새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저울질하면서 스스로가 ‘쓸모’가 있는 사람인지 생각했습니다.

이런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만난 책이 바로 이 책이었어요. 그래서 작가가 끊임없이 보내는 메시지, ‘어느 쪽을 선택하든 묵묵히 그 길을 걸으면 된다’가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었습니다. 동시에 그런 삶을 살았고 지금까지도 살아 있는 작가를, 나아가 어떤 일에 몰두하고 그 일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동경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저는 졸업 후 진로로 취업을 선택했습니다. 대학 입학 전부터 대학원 진학을 계획했던 저에게는 큰 변화였습니다. 돈 때문에 대학원 진학을 포기한다는 생각에 상실감을 느끼고 급격히 우울해지기도 했습니다.그럴 때마다 이 책을 펼치면서 작가가 해주는 이야기를 한 글자 한 글자 꼭 깨물고 삼켰어요. 그 글씨가 내 안에 잘 쌓여서 문장이 되고, 그 문장이 쌓여 내 생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어요.누구에게나 저마다 삶의 흐름이 있기 때문에 나는 인생을 따라 흐르면서 살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이러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우리는 너무 빨리 가는 중이라고. 잠시 멈춘다고 해도 다 괜찮대.

무엇이든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야 하고, 무엇이든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인생은 나에게 가르쳐 주었다.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사실 이 방법은 저에게 효과가 있고, 저는 지금도 이 시기를 잘 견디고 있습니다.제 글을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정말 궁금하실 수도 있습니다.”아니, 그래서 이 책은 과학책이야?” “아니, 과학책을 읽고 이렇게 감성적일 수 있어?”

먼저 이 책은 과학자가 쓴 책입니다. 하지만 천문학에 대한 개념서가 아니라 작가가 천문학자로 살면서 겪은 일들을 쓴 에세이입니다. 과학책은 아닌 것 같아요?그러면 저는 과학책을 읽고 감성적이 된 것은 아닙니다. 에세이를 읽고 감정이 폭발한 거죠.(김로운의 MBTI를 맞춰보세요.)

가끔 살다 보면 내가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이 맞는지, 내가 계속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지, 아니면 전혀 다른 삶을 살다 보면 어떻게 될지 고민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됩니다.만약 그 순간을 마주한 분들이 있다면 저는 주저 없이 이 책을 추천합니다.어떤 명확한 답을 주지 않지만 지금 저에게 절실히 필요한 그 ‘용기’를 주는 책입니다.글을 잘 쓰는 천문학자에게 위로를 받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그 귀중한 경험을 하는 동안 저는 다른 책 추천 포스팅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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