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증 치료 리뷰] 잦은 소화불량, 구토, 명치통증, 복통, 복부통증이 있을 때

숨은 병명 찾기: 소화불량, 명치통증에는 담석증을 의심해야 한다.

연초부터 소화가 잘 안 됐어. 나이를 먹어보니 소화력이 떨어진 것 같아. 처음에는 소화제를 먹었는데 소화가 안 될 때까지 몇 주가 지나자 뭔가 이상했다. 소화 불량이 오래 가다. 게다가 명치와 복부 쪽에 통증이 심해졌다. 평소 체하면 아플 뻔 했어.

매일 밤 통증에 시달리며 바닥을 굴렀고 결국 구토를 해야 고통이 끝났다. 어떨 때는 빨리 토하고 통증을 줄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위를 비우면 명치가 아프지 않고, 다시 음식을 섭취하면 소화할 수 없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병원을 방문해도 소화제만 처방돼 증상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어느 날 견디기 힘든 통증으로 응급실에 갔을 때 CT를 찍고 소장염 진단을 받았다. 염증약을 먹었는데 몇 달이 지나도 낫지 않아 체중이 크게 줄었다. 예전부터 먹고 있는 심장약의 부작용인가 싶어 약 복용도 중단했다.

너무 아파서 의사에게만 의지할 수가 없었다

의사가 해결해 주지 않자 나는 오랫동안 인터넷을 검색했다. 소화불량이나 명치통증 등으로 검색하고 있었던 것 같다. 온갖 병명을 의심하고 내 증상과 일치하는지 하나하나 맞춰봤다. 마치 숨은 그림을 찾듯 인터넷을 샅샅이 뒤졌다. 그러던 어느 날 의심스러운 병명을 발견했다.

담석증, 쉽게 말해 담석에 돌이 생겨 문제가 생기는 병이다.

몇 년 전 친정아버지가 뱃돌을 뽑는 수술을 했고 남편은 요로결석으로 고생했다. 어깨가 석회화되어 여러 번 치료를 받았다. 이제 소탕할 차례인 것 같다.

의사의 말을 무시하고 고집을 부렸더니 병명을 찾았다.

하지만 응급실에 갔을 때 CT에서는 돌을 찾을 수 없어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병원에 방문해서 복부 초음파를 해달라고 했다. 의사가 “왜 복부 초음파를 해야 하느냐”고 묻길래 내 증상을 얘기하고 초음파를 하면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의사는 CT에서 찾지 못하면 복부 초음파로는 찾을 수 없다고 반신반의했다. 나는 완고하게 검사를 받았고 마침내 담낭에 돌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해 7월이었기 때문에 나는 병명을 찾기까지 7개월이나 아팠던 것이다.

담석은 CT를 찍으면 발견할 수 있지만 나 같은 경우는 콜레스테롤 담석이기 때문에 초음파를 찍어야 한다. 멍한 표정을 짓고 있던 의사는 나에게 더 큰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

병명을 발견하면 속전속결로 고치다

나는 즉시 2차 병원 외과 의사를 방문했다. 외과 의사는 담낭 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약이나 돌을 깨는 치료로는 완치가 어렵다고 한다. 수술은 개복하지 않고 복강경으로 진행한다. 나는 당일 바로 수술 예약했어. 곧 남편의 휴가 기간이라 그 기간에 수술을 받고 입원할 계획을 세운 것이다. 집에 어린 아이들만 두고 수술하고 입원하는 것은 어렵다. 나의 부재를 보완하기 위한 보조 양육자가 필요했다. 초진한 첫날 수술을 예약하고 수술 전 검사까지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복통에 진절머리가 나서 하루빨리 수술해서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남편의 휴가를 놓치자 수술 시기를 정하기 어려워 많이 서둘렀다.

심장병 때문에 다니는 3차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아야 할지 한참 고민했다. 하지만 2차 병원 의사는 담낭 절제술은 간단한(?) 수술이라며 굳이 3차 병원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만약 다니던 3차 병원에서 수술을 받으려면 오랫동안 대기해야 했을 것이다.

남편의 여름방학 첫날 나는 전신마취를 하고 혼자 수술해 배에 구멍을 4개 냈다. 구멍을 뚫었기 때문에 제왕절개 수술 때처럼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 있지는 않았다. 빨리 치료를 받고 남편의 휴가가 끝나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래서 수술을 받자마자 링거를 맞고 배에 혈주머니를 붙인 채 복도를 이리저리 걸으며 회복에 힘썼다. 간호사가 웬일인지 무통주사를 잠시 중단했을 때는 아파서 아이처럼 펑펑 울기도 했다. 그래도 수술을 받고 속이 후련하다.

수술 후 일정

수술 3일 후 상처 부위에 점액이 계속 나 한 번 꿰매고 퇴원했다. 솔기는 일주일 후에 녹였다. 항생제 등 약은 3일 정도 먹었다. 솔기를 풀고 다시는 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나름대로 전신마취를 하는 수술이었는데 마무리가 너무 심플해 깜짝 놀랐다고 한다.

몸에 담낭이 없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담낭이 없어도 별 문제가 없다는데, 나는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가끔 문제가 생긴다.이제 사라진 소탕 대신 간이 열심히 일해야 하므로 간에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

담석이 생기는 원인 비만 다이어트로 인한 잦은 단식 당뇨병, 가족력, 기름진 음식 자주 섭취

내가 의심하는 원인은 콜레스테롤 약 복용이다. 심장약과 함께 콜레스테롤 약을 2~3년 정도 복용했는데 그 부작용이 아닌가 싶다.

쓸모가 없어도 사는 데 지장이 없는 나는 이제 쓸모없는 사람이다. 담낭이 사라진 것이 하나도 아쉽지 않다. 7개월 정도 통증에 시달리면 쓸고 맹장도 다 벗겨버리고 싶을 것이다. 앞으로 또 원인불명의 통증이 지속된다면 나는 종합검진을 받을 것이다. 병명을 찾는 과정이 길어지면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렵다. 비록 8개월 동안 고생했지만 담낭암은 아니어서 감사하다. 담낭 절제술에 대해 쓴 어떤 블로거에게도 감사하다. 그래서 별거 아닌데 이렇게 나도 포스팅을 해볼게. 비슷한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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