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 솔직한 감상 + 배우 박소담 (소담도담이 된 과정…❤️)

안녕하세요 아르입니다:) 항상 중앙 정렬에 글을 썼는데, 오늘은 긴 글을 쓰게 될 것 같아서 형식을 조금 바꿔봤습니다. 요즘은 현실에 치여 이것저것 하다보니 솔직한 제 생각을 담은 포스팅을 잘 못 썼나 봐요. 하지만 어제 연극은 꼭 여운이 남아 있을 때 포스팅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 쓰게 되었습니다.

어제는 정말 저에게 역사적인 날이었어요.박소담 배우님을 무려 맨 앞줄에서 실물을 마중 나온 날이었어요. 전날부터 맨 앞줄에서 배우님을 만날 줄 알고 정말 잠이 오지 않았다. 정말 내 지인들은 내가 장난치면 얼마나 진심으로 하는지 알 거야. 배우님께 편지도 드리고 싶고 선물도 드리고 싶어서 준비할까 100번 고민했는데.. 고시국이기 때문에 접촉을 줄이는 것이 배우님을 생각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서 멀리서 마음으로 응원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연극을 했을 때는 보러 갈 시간이 없었고 티켓팅도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구리아트홀에서 하는 연극은 꼭 잡아야 한다!! 라고 열심히 티켓팅한 결과.. 1열을 잡았습니다. 말이 되나.. 게다가 왼쪽에 소담씨가 많이 나와서 중앙보다 더 가까이에서 꿨어요…(꿈일까)

다들 장난치면 경험하는 거 알죠. 막상 아티스트는 제가 잘 안보이는데 저랑 눈이 마주친것처럼!!!확실!!!거..그걸 저는 어제도 경험했어요.흐흐흐흐 고정적인 자세로 연극을 보다가 자세가 너무 불편해서 연극 중에 허리를 세우면서 자세를 조금 변경했는데 1열에 앉은 사람 중에 한 명만 뭔가 움직여서 배우가 보더라고요.(의도한 적 절대 없다) 그때 눈이 딱 1초 정도 맞았어요.하, 정말 시간이 멈추는 기분이었어요. 소담 씨는 제 존재를 모르지만 어쨌든 그 1초도 행복했다는 소심한 팬분들의 뒤죽박죽이었습니다.그래서 연극 소감은 언제 쓰냐고요? 이제 쓰겠습니다. 하지만 소중한 내 기억 꼭 기록해야 한다….소담씨와 눈이 마주친 날…4월 17일…공연정보 NOTICE-코로나19 관련 공연장 내 안전한 관람환경 조성을 위해 객석 내 1칸 비우는 좌석제도를 운영합니다. 꼭 예매한 좌석으로 관람해주세요. (향후 정부의 방역지침이 변경될 경우 추가 좌석을 오픈할 수 있습니다. 예매 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또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공연장 입장 시 온도 체크와 문진표 작성을 진행합니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리며 발열이나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질환 등 코로나19 유증상자는 관람이 불가능할 수 있으며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주…mobileticket.interpark.com

이날 연극 캐스팅은 앙리 역의 싱그님, 콘스탄스 역의 박소담님, 폴 역의 조달환님, 발레리 역의 강지원님이었습니다. 저희 언니 포스터가 너무 매력적이죠.실제로 보는 순간 정말 귀엽고 목소리도 너무 청량하고…상큼하고…얼굴도 너무 작고 하얗고 탱글탱글해서 정말 놀랐어요…술취한 연기할때 정말 그냥 주머니에 넣고 싶은거 참았어요..(추접은 여기까지 할께요..)

1열 시야는 이 정도고 공연 시작 전과 커튼콜 때만 촬영이 가능하다고 해서 커튼콜도 찍었어요! 나중에 영상도 같이 올려놓을게요.:) 공연 세트는 이렇게 고정되어 있고 배우들의 소품이나 옷이 계속 변경되는 것도 하나의 볼거리인데, 소담 씨의 의상이 바뀔 때마다 정말 딱 맞고 잘 어울려서 나만 보기가 아까웠다는, 이건 나만의 생각이 아니라 연극 리뷰를 보다 보면 소담 씨의 의상에 대한 이야기가 많거든요! 모두가 배우들의 매력을 알아봤구나.

+ 공연 중간에 재밌는 장면들이 너무 많아서 관객들도 다 같이 웃으면서 행복하게 연극을 관람했어요 🙂 가족끼리 보러 가도 정말 좋은 훈훈한 연극인 것 같아요.앙리 할아버지와 저 ‘웃음’과 ‘감동’의 세대공감 힐링 연극 파리의 한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는 할아버지 앙리, 그리고 아버지의 잔소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꿈꾸며 파리에서 독립을 결심한 콘스탄스가 한 집에서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연극입니다.

파리를 배경으로 해서인지 저는 지금까지 봐왔던 한국을 배경으로 한 연극과는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대사체나 이야기의 소재가 지금까지 본 한국 연극과는 조금 다르거든요. 극 중 앙리 할아버지가 애인을 집으로 데려올 수 없다고 말하자 콘스탄스는 애인이 남자일 수도 여자일 수도 있다며 본인이 어쩌면 양성애자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성애 중심의 내용이 주를 이뤘지만 퀴어적 요소를 넣었다는 점에서 매우 신선했습니다. 또 본인이 아직 어떤 지향성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고 알아가는 중이라고 말하는 대사도 인상 깊었던 것 같습니다. 폴의 아내 발레리도 콘스탄스에게 “혹시 양성애자냐”고 묻자 “아직 잘 모르겠다”고 하자 이를 부인하지 않고 태연하게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는 장면도 좋았어요.

앙리 할아버지는 콘스탄스에게 큰 인생의 선배였습니다. 소담 씨도 실제로 신구 배우가 본인에게 큰 인생의 선배라는 얘기를 하셨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이입이 잘 된 것 같아요. 앙리는 콘스탄스의 꿈을 지탱해 주는 할아버지입니다. 아버지는 콘스탄스에 재능이 없다며 하고 싶은 일을 못하게 하지만 앙리 할아버지는 그렇지 않습니다. 콘스탄스는 아버지에게서 벗어나는 과정을 정말 힘들어하는데, 그 과정에서 앙리 할아버지가 큰 버팀목 역할을 해주셔서 관객들에게는 그 부분이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마지막에 계속 눈물이 흐른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 같네요.

우리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갈 것인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것인지, 좋아하지 않지만 주변에서 좋다는 직업을 선택하여 안정적으로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배우, 영상 제작자, 마케터 등 다양한 일을 함께 해 나가려는 프리랜서의 삶을 꿈꾸면서 주변에서 그렇게 살면 안 된다는 이야기도 정말 많이 들었고 지금까지도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복잡하고 골치 아픈 과정 속에서 누군가가 ‘너에겐 재능이 있어.’라고 지지해주고 격려해주는 건 정말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남들과 다른 길을 간다는 것, 나만의 꿈을 개척해 나간다는 것은 정말 외로운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예술 쪽에 종사하시는 많은 분들이 더 이런 생각을 하시는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더 존경스럽고 멋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래도 이 외로운 길을 몇 년 동안 걸어왔기 때문에 노하우가 생겼지만, 자신을 믿고 꾸준히 밀고 나가다 보면 내면에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주변 말에 크게 휘둘리지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인생이란 성공이나 실패로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다.굳이 우리의 짧은 인생에서 성공이나 실패를 나누라고 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사랑하는데 얼마나 성공했는지… 결국은 그것이었다.

연극 속에서는 가족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만나면 서로 잔소리를 하고 때로는 싸우지만 결국은 서로를 걱정하고 위로하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콘스탄스는 앙리 할아버지와 혈연으로 맺어진 사이는 아니지만 가족처럼 사랑받는 모습을 보고도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 가족사회학 공부를 하면서도 생각하는데 요즘은 가족의 정의가 정말 다원화된 것 같아요.

앙리 할아버지가 중간에 콘스탄스에게 이미 결혼한 아들 폴을 유혹해서 아내 발레리와 이혼시켜달라는 장면이 나오는데, 저는 처음 연극을 보고 나왔을 때는 이 장면이 그리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 일깨워주기 위해서 아들에게 테스트를 해본 게 아닌가 싶어요. 앙리 할아버지의 아들은 결국 아내의 소중함을 깨닫고 결국은 행복한 가정을 꾸렸습니다.

앙리 할아버지의 부인은 돌아가셨는데 중간에 조명을 통해 아내를 생각나게 하는 무대 연출도 정말 인상 깊었어요. 세트는 고정이지만 조명이나 소품의 변화를 보는 것도 즐거운 관람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많이 웃고 울었던 연극이었어요. 하루가 지나고 뒤돌아보며 글을 쓰니 또 다른 느낌이 드네요. 마무리 사진은 귀여운 소담씨입니다. ㅋㅋ커튼콜 너무 짧았어.. 끝까지 하나하나 인사드리려는 모습이 너무 천사같았다는..

+ 제가 소담씨의 팬이 된 이유는 정말 많은데…(#소담도담 박소담 공식 팬카페에도 가입한 사람,,나야 나,,,,,,,,,,,,,,,,)

저는 사실 무서운 영화나 잔인한 영화를 정말 못 봐서 소담 씨가 출연한 영화를 거의 못 봤어요. 보고 싶은데 무서워서… 언니 왜 무서운 영화 많이 찍었어요? 기생충에게도 칼 같은 장면이 있다고 해서 못 봤어요. 첨단 공포증 때문에 많은 작품 관람에 제약이 생기는 게 억울하네요.근데 소담 씨도 본인이 출연한 영화 말고는 무서운 거 못 본대.못 보고 못 보고 싫어하대요.ㅋㅋㅋㅋㅋ(가엽)

소라시도 인터뷰의 박소담 편, 그런데 소담 씨가 가지고 있는 열정과 간절함, 건강한 마인드를 보고 반해 팬이 된 것 같습니다. 인터뷰를 보고 팬이 된 사람, 감성캠프라는 예능도 찍고 다행히 하나도 무섭지 않은 드라마의 청춘기록도 나오고 굉장히 나를 흔들었다는… 다른 사람들이 박보검을 볼 때 나는 박소담을 봤어. 하… 청춘기록은 드라마 자체도 장면 장면이 너무 예뻐서 힐링 그 자체… 특히 안정되는 소담 씨에게 정말 잘 어울리는 예쁜 캐릭터였던 것 같아요. 소담 씨도 캐릭터가 본인과 비슷한 점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지금부터는 내 이야기를 편하게 해보려고 해.(혼자 의식의 흐름 뒤죽박죽)

소담이 형 마인드 중에 정말 반한 게 몇 가지 있는데 우선 내가 이런 짓을 하다니.하는 마인드로 무엇이든 도전해 보는 게 멋졌다. 연기라는 분야를 공부할수록 ‘어떻게 하면 멋지게 화면에 나올까’가 아니라 ‘캐릭터에게 어떻게 하면 열중하고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까’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 같다. 당연한 얘기 같지만 연기하면서 이입하기가 정말 어려웠다.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어렵다는… 연습하면서 이입이 안 돼서 운 적이 꽤 있는 것 같다. 정말 너무 슬프고 답답한데 이입이 안 되는… 그래도 그 과정에서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소담 씨도 캐릭터로 이입하는 과정에서 빡빡머리 같은 것에도 도전해보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경험을 통해 이입의 깊이를 더 깊게 만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몸과 정신이 건강한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인생에서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이 느껴지는 말이었다. 배우라는 직업은 10년이 넘는 세월을 무명으로 걸어야 할지도 모르는 외로운 길이다.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이 피곤하기도 하고 포기하기도 하는데 소담 씨도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의 박소담이 된 것 같다. 기생충을 찍기 전에 회사도 없고 작품도 하지 않아 슬럼프에 빠졌다고 한다. 배우란 정말 지치기 쉬운 직업인 것 같아. 조금만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아도 잊혀지기 쉬운 직업. 하지만 또 조급해선 절대 안 되는 직업이 배우인 것 같다.

나는 여러 현실적인 부분과 연기 외에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며 인생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배우라는 직업을 서두르지 않도록 접하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배우 말고도 다른 직업을 함께 병행할 것이다. 저도 그 과정에서 많이 성장했고 소담 씨가 말씀하신 것처럼 몸과 정신이 모두 건강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공부도 많이 하고 책도 읽고 영화도 드라마도 많이 보고 대화도 많이 하고 자기 관리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지만 현실적인 부분을 챙기면서 그러기가 쉽지 않았다. 건강한 사람이 되는 길은 정말 어려운 것 같아. 하지만 건강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과정은 힘들지만 행복하기도 하다고 생각하는 요즘이다. 저번에 시련이 오면 어떻게 저한테 이런 일이…”라고 하소연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런 시련이 나중에 더 중요한 시기가 아니라 이제야 다행인 것 같다. 힘들면 얼마나 내가 더 성장하려고 하는지.. 생각해. 하지만 아픈건 아팠어. 솔직히 되도록 시련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는 앞으로도 멋진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배울 점은 배우고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다. 세상에는 정말 멋진 사람들이 많아.하루하루를 오타활로 채워도 모자란 세상.

박소담의 추접반, 혼자 쓰는 생각반이었는데 끝까지 읽어주신 당신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박소담 커튼콜을 두고 사라집니다.여러분의 앞날을 응원하겠습니다.:)

연극을 보러 갈 때 혼자 가면 안 좋은 점 하나..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은 없다. 다른 분이 급하게 찍어달라고 해서 예쁘게 나온 사진이 없어. 근데 소중한 기억이니까 이렇게 남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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