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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화물차가 나란히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만, 자세히 보면 운전자가 핸들을 잡고 있는 것은 맨 앞 차뿐입니다.
정부가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한 화물차 군집주행 시연에 성공했지만 중간에 다른 차량이 끼어들자 자동으로 간격을 넓히고 공사 구간도 스스로 피했다는 겁니다. 3년 뒤부터 상용화될 전망이라고 합니다.
이준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오늘 낮 중부내륙고속도로.
앞차와 거리를 두고 운전하던 운전자가 버튼을 누르면 화물차는 곧바로 자율주행 모드로 바뀝니다.
합류를 요청했습니다. 손을 핸들에서 떼세요. 발을 페달에서 떼세요.”
그리고 자로 잰 것처럼 앞차에 15미터 간격으로 다가갑니다.
잠시 후 또 한 대가 합류하고 40톤급 화물차 3대가 마치 전철처럼 도로를 달립니다.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한 화물차 군집주행인데 그동안 시험도로만 달려왔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고속도로 시연에 성공했습니다.
맨 앞차 운전자만 운전대를 잡았을 뿐 뒤 2대는 아무런 조작도 하지 않는데 공사 구간을 만나면 앞차를 따라 자유자재로 차선을 바꾸는가 하면 장애물이 나타나면 3대가 거의 동시에 급브레이크를 합니다.
대열 중간에 다른 차가 끼어들면 어떨까.
이어지던 화물차가 자동으로 간격을 두 배로 넓혀 안전을 확보하고, 끼어든 차량이 멀어지면 다시 15m 간격을 유지합니다.
자율주행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세계 각국은 승용차뿐 아니라 이런 화물차 군집주행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군집주행을 하면 앞차가 공기저항을 막아주고 뒷차의 연비가 68% 좋아지는데다 졸음운전을 막을 수 있어 사고 위험까지 낮춰주기 때문입니다.
[박기홍/국민대 자동차공학부장]화주 입장에서는 우선 연료가 절약됩니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필요할 때 쉴 수 있습니다. 누구나 윈윈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입니다.”
또 트럭이 좁은 간격으로 모여 달리면 그만큼 도로를 차지하기 어려워지고 교통체증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2년 전부터 134억원을 들여 클러스터 주행 기술을 개발 중인 정부는 오는 2023년쯤 고속도로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의 이준희입니다.
(영상취재 : 황선희 / 영상편집 :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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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화물차가 나란히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만, 자세히 보면 운전자가 핸들을 잡고 있는 것은 맨 앞 차뿐입니다. 정부가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한 화물차 군집주행 시…imnews.imbc.com 뉴스를 시청하는 동안 자로 잰 듯한 주행이 신기하다면 자율주행이 시행되면 운전 중 졸음을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