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해저 화산 폭발로 인구의 84%가 화산재와 해일의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분화 당시 수십만 번의 번개(낙뢰)가 발생했다는 관측 보고가 나왔다. 핀란드의 환경기상 센서 제조업체인 바이살라의 낙뢰 보고서에 따르면 통가 해저 화산 폭발 당시 관측된 낙뢰 횟수는 약 59만 회이며, 이는 지금까지 news.v.daum.net [서울신문 나우뉴스]
지구를 보다 남태평양 통가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해저 화산 폭발 당시 번개가 쳤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15일 남태평양 통가 주변 해역에서 해저화산 폭발이 발생했을 당시 해당 지역에 쏟아지는 천둥의 크기와 횟수 등의 데이터로 만든 그래픽 영상.핀란드의 환경기상 센서 제조업체인 바이살라의 낙뢰 보고서에 따르면 통가 해저 화산 폭발 당시 관측된 낙뢰 횟수는 약 59만 회로 이는 지금까지 낙뢰 관측 기록상 최다에 속한다.바이살라 소속 기상학자 크리스 바가스키는 낙뢰가 통가 군도 주변의 섬들을 집어삼킬 듯한 기세로 덮쳤다. 해저 화산 폭발 전후로 59만 번의 낙뢰가 관측됐다”며 “통가 섬 주민들의 머리 위로 거대한 화산재 구름이 드리워졌을 것이며, 쓰나미가 이들의 모든 것을 흘려보내면서 지상에 벼락이 떨어지는 순간이 아포칼립스처럼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바이살라가 공개한 동영상은 통가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13일부터 15일까지 통가 주변에 쏟아지는 번개의 모습을 담고 있다. 13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번개는 해저 화산이 분출된 15일 절정에 달해 대규모 폭발이 발생한 시간을 전후해 6시간 동안 약 40만 번의 번개가 관측됐다.
지난달 15일 남태평양 통가 인근 해역에서 해저 화산 폭발이 발생했을 당시 해당 지역에 쏟아지는 천둥의 크기와 횟수 등의 데이터로 만든 그래픽 영상 캡처.핀란드 환경기상센서 제조사인 바이살라의 제공 바이살라 측은 “3일 동안 약 59만 번의 낙뢰가 발생한 것은 2018년 인도네시아 아낙라카타우섬 화산 폭발 이후 최대 규모”라며 “아낙라클라카타우섬 화산 폭발 이후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바이살라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해저 화산 폭발 당시 통가 주변에서 발생한 천둥의 약 55%가 육지와 바다 표면을 덮쳤고 나머지 45%가량이 화산재 기둥 또는 구름 사이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바거스키 박사는 이번 해저화산 폭발 당시 낙뢰가 특히 많았던 것은 바닷물 때문일 수 있다. 용암과 물이 접촉하면 용암 입자가 작게 분해돼 미세한 입자 상호작용이 번개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5일 남태평양 통가 주변 해역에서 해저 화산이 폭발해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통가 주민의 80% 이상이 화산재와 해일의 영향을 받았다.이어 과학자들은 화산 폭발의 크기를 보고 해일과 번개, 양 등을 합쳐 통가 해저 화산 폭발의 원인을 밝히려고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수개월 또는 수년간 많은 연구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지난달 발생한 통가 해저 화산 폭발로 최소 3명이 숨지고 인구 84%가 주택 파괴와 식수 부족 등의 피해를 보았다.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수석과학자 제임스 가빈은 통가 해저화산이 “히로시마 핵폭발의 수백 배에 해당하는 역학에너지를 방출했다”며 “이번 폭발로 방출된 에너지량이 TNT 폭탄 4~18메가톤 폭발한 것과 같다”고 위력을 비유했다.송 현 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