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가 고장나서 아랫동네가 늘 축축하다.그렇다고 비뇨기과에 가는 것은 아직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내 몸에 관해서는 내가 의사다. 아마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저 나이가 들었을 뿐이에요. 딱히 약도 치료제도 없어요. 인정하고 살면 돼요.”
어느새 손질 외에도 씻어도 지워지지 않는 아저씨의 냄새가 잘 지워지지 않는다.그 옛날 할머니, 할아버지의 품에서 난 새콤달콤한 채취.김유정 작가님이 말씀하신 ‘쌉쌀한 동백꽃’ 향기는 이제 아련한 추억이 됐다.나도 시나브로 그런 나이가 됐다.

지미 추어반 히어로 오 드 퍼퓸 50ml 구입가격이 65,000원, 바로 근처 올리브영에서는 93,000원에 팔았다니 정말 오프라인끼리도 이러니? 해도 너무 심하다. 그렇지 않아도 이날 완전 호구였는데.
어제 바깥 매장 어디선가 향수를 하나 샀어.온라인 구매에도 익숙하지만 그래도 판매직원 얼굴을 보면서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하는 게 더 좋다.완전 너무해.
구매 후 온라인으로 알아보고 이 가격을 확인해보고 다시 한번 쓴웃음을 짓는다.오프라인 매장의 미래는 정말 끝날까, 해도 너무하네. 가뜩이나 어려운 청년층 판매 직원에게 인건비를 보탰다고 덕을 쌓았다고 위로한다.적선지가 필여경이라니. 후생에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는 것을 기대한다고 생각한다.
나를 위해 돈을 쓰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왜 이렇게 사는지 정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