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심자랑대회 말장난, 송가인을 만나 우울증, 암 재발불안증 극복, 팬클럽 어게인 눈물바다

예능 ‘팬심자랑 대회 말괄량이 풍년'(이하 ‘말괄량이 풍년’) 1회에서는 가수 송가인의 팬클럽 어게인(AGAIN)이 말괄량이 단으로 출연했다.

이날 송가인 팬들은 핑크색으로 장식된 세트장을 똑같이 핑크색으로 염색했다. 분홍색 바람막이 교복에 분홍색 깃발, 그리고 어게인 특유의 칼 군무 응원법까지. 이는 같은 트로트 가수 장민호조차 “원래 팬클럽마다 응원법이 있는데 안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짜고 추는 건 어게인밖에 없는 것 같다”며 놀랄 정도였다.

송가인의 팬클럽 어게인은 특별히 조직도 있었다. 임원직은 2년 임기로 체계적으로 선출됐는데. 이날 숭배단은 바로 현재 이 조직도에 한 자리씩 이름을 올리고 있는 고문 ‘송윤호'(팬카페 닉네임), 전북지역장 ‘바라기’, 경북지역장 ‘감탁지’, 고문변호사 ‘아인츠’, 일일 비주얼 디렉터 ‘아가토끼차돌이’였다.

그들 팬들의 마음은 대단했다. 우선 현실에서 이혼 전문 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아인츠는 오직 팬심만으로 수임료 없이 팬클럽 자문 변호사직을 맡고 있었고, 송가인에게 팬이 된 지 361일째라는 15세 소녀 팬 아가토끼 초돌이는 2008년생임에도 불구하고 1950년대 노래인 단장 미아리 고개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 송가인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없었다.

‘바라기’는 송가인을 위해 보험영업 30년차 경력을 살렸다. 바라기는 “저희 회원님이 수밍을 모르거나 카페에 가입하지 못하면 저희는 일대일로 가서 해드리겠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우리 지역 만남의 방을 만들었다. 컨테이너를 회원님들과 핑크색으로 칠하고 거기에 일대일로 모셔 가르쳤다며 자신의 열정적인 송가인 영업기를 자랑했다.

또 ‘붙는 벌레’는 “나는 신입 회원을 위해 신입 키트를 10개씩 싣고 있다. 사비로 계속 충당하는 (남편은) 어게인에서 공짜로 나올 줄 알았는데 내가 번 돈은 내가 쓰는 거니까. 많이 썼다고 생각하면 개인적으로 신랑에게 용돈을 조금만 주면 즐겁고 다 잊어버린다고 농담조로 말했다.

송가인으로 인해 인생이 바뀐 팬들도 많았다. 특히 이날 별명 ‘카로스’는 “내가 큰 수술을 했다. 암 수술을 받고 항암 치료를 받았다. 나았다고는 하지만 건강염려증이 생겨 ‘재발하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을 갖고 살다가 가수를 만나면서 인생이 달라졌다. 행복하니까 그런 걱정을 전혀 하지 않게 됐다며 가슴을 뜨겁게 달궜다. 그는 남편이 함께 참여하고 부부가 함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내가 경기북부지역장을 맡고 남편은 스태프로 일하고 있다는 자랑도 이어졌다.

모두가 플래카드를 든 가운데 홀로 나무 액자를 들고 있던 남성 팬 ‘서울산토끼’는 송가인 덕분에 목판공예 재능을 찾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32년간 심각한 우울증에 걸려 지금도 힘들다. 대한민국에 정신과적으로 최고 권위자인 박사님을 모두 만났다. 입원해 몇 달, 1년을 치료하라지만 가수를 만난 뒤 지금까지 약은 먹지 않았다. 많이 나아진 상태”라고 일화를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이런 팬들을 만나기 위해 스튜디오를 찾은 송가인은 “제가 여기까지 올라온 건 팬분들 덕분인 것 같다. 짧은 시간 안에 팬분들이 많아진 건 여기 계신 분들 덕분이다. 내가 뭔가 아픈데 나아서.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내가 그래도 노래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을 보면 눈물이 난다. 더 힘이 나고 힘들어도 힘이 난다. 제가 세상에 태어난 게 많은 분들에게 힐링을 줄 수 있도록 보내주셨나 싶다. 죽기 전까지 여러분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고 항상 좋은 노래로 힐링을 드리고 싶다. 감사하다고 밝혀 팬들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송가인은 녹화가 끝난 후에도 구석구석을 돌며 즉석에서 미니 팬미팅을 개최하며 남다른 팬 사랑을 드러냈다.http://tv.naver.com/v/24715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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