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는 서혜부를 절개하는 수술을 했다. 아무리 간단한 수술이었으며 짧은 시간이라도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을 했다. 내가 아무리 내일 걱정은 모레 하는 타입이라해도 난 모성애가 없을까..별다른 걱정은 없었다. 혹시 안전 불감증이랄까…? TV에 나오는 그런 일은 나한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니까 별로 걱정이나 고민은 없을 거야. 이번에도 역시 내가 걱정하지 않았던 것이 별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리오는 수술 3일만에 언제 수술했어? 라는 컨디션을 회복했다.
처음 리오에게 서혜부 탈장을 발견한 것은 나였다. 리오를 씻기 위해 아랫배 오른쪽이 균형이 맞지 않을 정도로 부풀어 있었다. 뭔가 하고 살며시 밀면서 아프냐고 물었더니 아프지 않다고 했다. 일단 오늘은 자고 내일 상태를 봐서 병원에 갈지 말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눈 뜨자마자 리오 봤어 언제적 일이냐는 듯 리오의 아랫배는 평정해졌다. 그렇게 일주일을 보냈다 일주일 만에 다시 튀어나올 아랫배 이건 뭔가 있을 것 같아 다음날 바로 동네 소아과로 갔다. 서혜부 탈장 소견서를 써 주셨다. 주말에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수요일에 분당차병원 소아외과 외래 진료를 갔다. 선생님은 리오를 보고 이건 사진을 찍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서혜부 디스크라면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날 선생님이 스케줄이 생긴다고 해서 목요일 아침 7시 반에 바로 수술을 했다. 그리고 입원한 3시 30분에 퇴원했다.
전날 12시부터 아침까지 물 한 모금 안 마시고 병원에 갔다. 주치의 방문 앞에서 찰칵! 소아외과 선생님은 아이들을 많이 다루기 때문일까. 친절하시고 친절하셨다.
몸무게를 다시 한 번 체크!! 이때는 리오는 그냥 검사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수술한다고 말했다면 아마 병원에 오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누구나 꼭 모든 것을 알 필요는 없고 어떤 때는 모르는 게 좋은 사실도 많다.
뭔가 이상한 기류를 눈치챈 리우가 수술실 입구에서 갑자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리우를 둘러싸고 놀라는 것 같았다. 그리고 울음을 터뜨린다. 수술 시 주의사항 등을 설명하시는 선생님이 바로 레지던트 선생님이시죠? 어디론가 전화해 지금 울고 있어요. 재워야죠.라고 말한다. 마취과 선생님이 주사기를 3개 가져와 링거를 꽂는다. 옆에서 지켜보던 주치의가 아이 좀 잡아주세요라고 말한다. 앉아있는 리오가 마취에 들어갔는데 정신을 잃고 쓰러져있는 것 같아. 그리고 리오는 눈을 뜨고 자고있었다. 잠이 들었어요. 수술실에 들어가면 더 깊이 재울거에요. 나가서 기다리세요.” 그리고 리오를 데리고 들어갔다. 뭔가 30분 하는 이 간단한 수술의 시작이 뭔가 왜 이렇게 어수선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자기 일을 해내기 위해 누구나 차례없이 나에게 들이닥치는 것 같았다. (웃음) 하지만 리오의 수술만 잘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태어난 지 5년 10개월이 된 리오는 오전 7시 43분에 서혜부 탈장수술에 들어갔다.
그리고 8시 16분쯤 권룡의 보호자를 불러 수술실 옆 회복실로 들어가니 눈이 퉁퉁 부은 채 정신이 몽롱하던 리오가 나를 맞았다. 턱을 툭툭 치며 떨리는 리오에게 담요를 하나 더 덮고 엄마가 옆에 있다며 손을 잡아줬다. 눈에 보이는 현상은 유감스럽게도 본질은 회복되고 있다!! 그것 때문에 내 마음이 크게 동요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귀여운 권려우
항생제 반응 검사 주사 자국 얼굴 따라하는 귀요미
이렇게 리오는 병원은 안 좋고 이제 안 와도 되는 곳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하루를 보냈다.
나는 우리나라 의료보험의 위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하루 병원비는 120만원 정도였는데 110만원은 의료보험공단에서 냈고 나는 10만원 정도를 결제하고 나왔다.대한민국 의료보험 산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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