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들의 침묵, 1991

양들의 침묵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된 것은 2007년 영화 잡지에서 에피소드를 볼 때였다. 아마 나의 기억은 허· 지은 작가가 쓴 글이었다고 기억하지만, 지금도 유명한 일화로 언급되는 이야기였다. 포스터·포스터와 앤서니·홉킨스가 만나는 장면에서 앤서니, 홉킨스는 합의하지 않은 연기를 보이면서 포스터·포스터를 연기력으로 심한 압박하고 촬영이 끝난 뒤 포스터·포스터는 감독에 항의하는 앤서니·홉킨스에 사과를 요구했으나 이윽고 촬영 분량을 확인했을 때는 그 마음이 사라졌다는 얘기였다. 학생이던 시절에 이 에피소드를 보면서 한니발이라는 인물을 다룬 영화는 과연 어떠냐고 생각하게 되고 개봉해서 잠시 후 영화를 한번 보고 싶었고, 보게 됐다. 영화를 본후에 생각한 것은 원작이 소설이지만, 영화의 이미지가 너무도 뇌리에 깊이 새겨지고 소설에 대해서 하나도 생각지 못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한니발·렉터가 영화 속에서 분명히 매우 조금 나오지만 존재감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했다. 클라리스는 트라우마를 안고 있으며, 버팔로 빌딩도 성 정체성에 대한 트라우마를 안고 있었다. 한니발·렉터는 버펄로 빌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하는 클라리스에게 버팔로 빌딩의 감정을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본인의 트라우마에 대해서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해부분은 마치 정신과 의사가 내담자와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런 상담을 통해서 서로 감정적 교류가 일어나는 묘사도 보였다. 액션이 너무 영화는 아니지만 이런 부분이 일반적인 영화와는 다르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영화는 요즘 단어의 사이코패스 소시오 패스 같은 사람이 등장하고 살인 사건이 등장하는 일반적인 범죄 스릴러 영화 같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영화에 대해서 생각하고 보면 포스터·포스터, 안소니, 홉킨스의 뛰어난 연기력이 가장 먼저다. 그리고 당시 아카데미의 모든 것을 석권한 작품인 만큼 누구도 추천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후속편이 생각보다 1편 정도의 재미를 못 주게 아쉬웠지만 1편에서 가장 먼저 공개된 양들의 침묵만은 어떤 영화보다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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