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둘째 주는 세계녹내장협회(WGA)와 세계녹내장환자협회(WGPA)가 지정하는 “세계녹내장주간”입니다.대표 실명질환인 녹내장의 위험을 알리고 조기검진을 통하여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하여 제정되었지만 오늘은 한국녹내장학회 소속 녹내장 수술 전문의이자 국내 최초로 녹내장 스텐트 삽입술을 도입한 안과 노승수 교수와 함께 녹내장과 미세녹내장 수술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 녹내장이란? 안압 상승으로 인하여 시신경의 기능을 상실해 가는 질환 = 녹내장이란 안압이라 불리는 일정한 눈 속의 압력에 대하여 시신경이 견디지 못하고 서서히 또는 급격하게 기능을 상실해 가는 여러 가지 질병을 통틀어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10~20mmHg 사이를 정상 안압범위로 생각할 수 있으나 가족력, 고도 근시, 스테로이드 약물 사용 등에 따라 개인의 적정 안압이 다르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진료인원은 96만명이며 지난 4년간 20%가 증가할 정도로 녹내장 환자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어려우므로 진단 시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는 안압을 최대한 낮춤으로써 대부분의 경우 안약점안 치료가 가능하지만 일부에서는 녹내장 수술로 안압조절을 해야 합니다.
녹내장도 수술이 가능한가요? 네, 가능합니다. 다만 우리가 치료법을 결정할 때 치료로 인한 득실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60~70대의 나이가 들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백내장이라는 병과는 달리, 녹내장은 수술보다 안약점의 치료가 실보다 득이 되기 때문에, 그래도 손해가 되는 경우는 수술을 고려합니다.
녹내장은 눈에 영양을 공급하는 방수가 원활히 순환되지 못해 안내에 방수가 쌓여 안압이 상승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수술을 통하여 안구 밖으로 방수가 빠져나갈 통로를 만들어 주지만, 백내장의 경우 수술로 대부분의 시력이 회복되지만 녹내장은 안약점안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서로 상호 보완적으로 적용되어야 하는 질환입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수일 내에 회복되는 백내장 수술과는 달리 녹내장 수술은 수술을 받는 시간보다 회복기간이 짧다고 할 정도로 수술을 하고 나서 더 번거로운 경향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새로운 미세녹내장 수술이라는 수술법이 도입되어 기존보다 회복시간이 짧아지고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낮아졌습니다.
미세녹내장 수술이란 무엇인가요?미세 녹내장 수술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젠젤 스텐트(XEN gelstent)가 있으나 기존의 녹내장 수술인 섬유주 절제술이나 녹내장 방수 유출장치 삽입술은 눈 주위 결막(흰자)의 절개 범위가 넓어 수술 시간이 길고 섬유화 반응에 취약한 반면 결막하 녹내장 스텐트는 절개 범위를 최소화하여 수술 시간이 5~10분 정도로 매우 짧습니다. 또한 기존의 수술과 동등한 안압하강 효과와 향상된 안전성을 바탕으로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6-7년 전부터 보급된 기술로 국내에서도 2018년 신의료기술인증을 획득하였습니다.
젠젤 스텐트 말고도 미소 녹내장 수술도 있는데 아이스 텐트라는 녹내장 임플란트도 있어요이 경우 수술 방법 뿐만 아니라 도움이 되는 환자도 다릅니다.
미세녹내장 수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기존 녹내장 수술법의 한계를 느끼게 되었기 때문입니다.눈에 인위적으로 문을 만들어 하수구를 뚫는 섬유주 절제술이나 볼펜심 정도의 두꺼운 방수 유출 장치를 삽입하는 기존의 방법으로도 충분히 안압 조절이 가능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의 치료 전략이 없다는 점이 지금까지 녹내장 환자분들과 의료진에게 있어 안타깝게 생각되어 왔으나 이러한 미세 녹내장 수술법이 계속 개발됨에 따라 최소 침습적이며 여러 차례 적용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분당차병원 안과 노승수 교수 한국 최초 젠젤 스텐트 원저논문 발표 ‘2022년 2월 미국시과학학회 학회지(TVST) 게재’ XEN 젤 스텐트 | 전방 세그먼트 광학 일관성 단층촬영 및 외과 예측 변수를 이용한 블렙 분석 TVST | 알보자널(arvojournals.org)이 이번에 TVST라는 미국시과학학회 학회지에 분당차병원 학과와 김유리 OCT라는 장비로 우리의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스텐트의 삽입 상태와 스텐트에 의해 만들어진 저수지, 즉 여과포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수술 6개월 이후의 수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수술 후 첫째 주에 안압이 낮을수록 수술 결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 최초로 가짜 비늘 녹색 내장 환자에서 매우 특이한 여과포 형태를 발견했습니다.
미세녹내장 수술법은 부작용이 적지만 안압하강 효과가 적은 안약 치료와 부작용이 클 수 있지만 안압하강 효과가 큰 기존 수술법의 간격을 좁힐 수 있는 또 다른 선택지로 볼 수 있습니다단 미세녹내장 수술의 한계도 분명히 존재하므로 기존의 수술법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녹내장 전문의와 자세한 상담을 한 후 치료계획을 수립할 것을 권장합니다.
분당차병원 안과 노승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