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자가 우주에 관한 몇 가지 사실을 곁들여 쓴 에세이다. 뭔가 요즘 유행하는 감성 에세이에 우주라는 키워드가 하나 더 추가됐다는 점 외에 눈에 띄는 좋은 점은 없었다. 하지만 여성 직업인 과학자의 삶을 사는 저자에 대한 존경심이 생겼다. 나도 무언가를 동경하는 사람들을 동경해.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이제 동경하고 정말 무언가를 진심으로 동경하고 싶다.
2. 우주인 이소연에 대해 내가 몰랐던 것. 귀환캡슐이 궤도를 이탈하고 화염에 휩싸이기 쉬워 통신마저 끊긴 채 거의 수직으로 카자흐스탄 평원에 매몰된 것으로 알려졌다.
3.저자는 아이에 관한 것에 대해 이야기할 때 친구들 사이의 벽을 느꼈다고 한다. 그런데 별로 친하지도 않은 다른 사람의 아이가 병에 대해서 아이를 둔 부모로부터는 잘 이해받는 느낌이었다고. 현재는 친구들도 나도 모두 아이가 없고 각자의 삶을 잘 살기 때문에 잘 어울리고 고생하고 있지만… 누군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게 된다면 앞으로 우리 사이가 어떻게 될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이전까지 그래왔던 것과는 또 다른 사이가 될 것이다.
4) 달 과학에 기여할 분야가 이렇게 많다! 공학자, 발사체전문가, 통신담당자, 홍보자료제작, 전용홈페이지제작, 번역가, 공모전팀, 의사, 헬스트레이너, 심리전문가.. 생각해보면 많은 것들이 다양한 전문가들에 의해 옮겨진다. 생각해보면 중요하지 않은 게 하나도 없어… 나는 어떤 분야에서 어떤 것에 기여하고 싶은지. 생각이 많다.
5.초승달이나 보름달은 보는 사람이 많지만 섣달 그믐날은 보는 사람이 적어 그만큼 쓸쓸한 달이다. 몰랐어 뭔가 로맨틱해. 힘든 사람들의 시선이 쏠리는 곳이라니. 영어 이름도 dark moon.
6.태양 흑점이 태양 표면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중학교 과학 시간에 배웠는데 왜 그것이 오로라와 관련이 있다는 생각을 지금까지 하지 않았을까? 당연히 관련이 있겠지만.. 언젠가 흑점활동이 활발한 해에 꼭 오로라를 보러 가고 싶다.
7.천상열차 분야 지도가 그려진 티셔츠라 쿨한데 내가 한번 제작해볼까?
8.’은파’라는 단어를 오랜만에 본 것 같아서. 달빛을 받아 빛나는 은빛 물결 새삼 한자어가 얼마나 축약된 언어인지 느낀다.
9.달에서 보는 지구는 우리가 지구에서 보는 달보다 4배나 크다. 지구가 뜬 하늘이라서? 신기하겠다.달에서 보는 지구는 제자리에서 천천히 돌다니 신기하다.달에 집을 지을 거면 지구로 향하는 창문을 내놓다니. 로맨틱하네.지구가 보이는 창문이니까! 너무 멋진 것 같아.
10.미국이 달에 사람을 보냈을 때 열등감을 느끼지 않고 ‘우리’가 달에 사람을 보내서 기뻤다고 생각한 옛 소련 과학자. 선의의 경쟁과 순수한 학문에 대한 열정. 과학논문에서 저자를 항상 우리 we라고 칭한다는 것. 연구는 내가 인류의 대리자로서 행하는 것이라는 것. 학계 안에서는 경쟁자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 우리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10.미국이 달에 사람을 보냈을 때 열등감을 느끼지 않고 ‘우리’가 달에 사람을 보내서 기뻤다고 생각한 옛 소련 과학자. 선의의 경쟁과 순수한 학문에 대한 열정. 과학논문에서 저자를 항상 우리 we라고 칭한다는 것. 연구는 내가 인류의 대리자로서 행하는 것이라는 것. 학계 안에서는 경쟁자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 우리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