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면접 상세 후기 MBC 아나운서

공채 시험에서 제일 어려운 건 최종 면접이 아니야가장 어려운 것은 필기시험 통과 후 실무면접이다.방송사뿐 아니라 일반 기업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mbc 공채 실무면접에 응시한 지원자는 남자 6명, 여자 9명이었다.

그중 한 지원자가 과정에 본인의 생각과 느낌까지 더해 일기 형식으로 써 본 내용이다.(개인정보에 해당하는 내용은 제외하고 옮긴다.)

1.서류

제1회 영상의 주제 ‘나’는 쉽고 어려운 주제였다. ‘나’를 어떻게 하면 돋보이게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결국 가장 나다운 영상을 찍기로 했다 꾸미지 않고 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더 눈에 띄는 콘텐츠도 충분히 만들 수 있었지만 그런 모습이 오히려 부자연스러워 보인다고 생각했다. 늘 준비해왔던, 머릿속에 그려왔던 내용으로 1분짜리 원고를 작성했다.망설임도 없이 기초화장만 하고 스튜디오는 가지 않고 집에서 찍었다. 의상은 집에 있던 원피스(방송용이 아닌 평상시 입을 수 있다)를 입었다.

자기소개서의 내용도 까다로웠다. 공들여 작성한 것이다.서류전형에서 영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건 알지만 면접까지 치르다 보면 자소서를 바탕으로 한 질문이 꼭 나오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튼튼하게 써 두는 것이, 나중에 잘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2) 역량면접

서류를 통과해 주어진 시간은 4일 남짓이었다.사전에 과제 안내가 있었다. 원고리딩 1분 안팎+면접관에게 보여줄 수 있는 자신만의 능력 1분 안팎, 역량이라면 춤도 노래도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얘기로 구성 제한은 없었다.노래 부르는 것도 평범한 것 같아 MBC 프로그램 하나를 골라 1분짜리 콩트를 만들었다.

이날은 카메라 테스트에만 망설였다. 조명도 있고 무대도 있으니까이번에도 의상은 집에 있던 원피스를 입었다. 딱딱한 느낌, 전형적인 아나운서 느낌을 내고 싶지 않아 마침 친척 결혼식에 갈 때 입으려고 산 원피스가 있어 골랐다.

MBC 로비 12시 20분 집합12시 반경에는 인사팀 관계자가 내려와 7층으로 올라갔다.그 후 오랜 대기 끝에 차례가 되었다.심사위원은 (생각나는 대로) 이진 아나운서, 김정근 아나운서, 임현주 아나운서, +3분(총 6분) 지정 원고는 뉴스가 아닌 장르였다. 총 3개(14F, 라디오 DJ, 낭독회 MC) 중 1개가 프롬프터로 떠올라 리딩을 시작하는 방식. 예독 시간은 충분했다. 나는 14F가 나왔고 오독 없이 평소 하듯 리딩을 마쳤다.

이후 준비해온 역량을 시켰다. 연습한 대로 했어 긴장했지만 긴장하지 않은 척했다. 심사원의 한 사람이 몸을 흔들흔들 즐겁게 해 주었다. 선곡이 좋았나 봐질문도 받았다.

3) 다면심층면접

결과를 확인했을 때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이게 말로만 듣던 고차인지 내가 MBC 구내식당으로 가다니 역시 역량면접 결과가 나온 뒤 심층면접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4일 정도였다. 오전 9시부터 최대 오후 7시까지 진행되는 선발이라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과거 컴퓨터 문서에 정리해 놓은 면접 예상 질문 등을 살펴보며 재능을 보일 때를 대비해 할 수 있는 성대모사 목록을 정리했다.

전날 잠도 잘 못 잤어 망설임 받아가려면 일찍 자야 되는데… 이상하게 떨렸다. 자신 있게!라는 마음으로 새벽을 헤매어 상암으로 향했다.하루 종일 있어야 하는 전형이기 때문에 제대로 과하지 않게 준비해 갔다.

심층면접에 오른 지원자는 모두 15명(여 9, 남 6), 현직 아나운서들이 많았다.

위축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긴장이 됐다. 모든 전형은 인사팀에서 이뤄졌고 대기실 옆에 면접장이 있었다.

  1. 첫과제 : 글쓰기
  2. 주제:과거로 돌아간다면 언제로 돌아가 무엇을 할까. 1시간에 1페이지 분량 만들기.

2) 두 번째 과제 : 연설

영상 틀어줘 영상은 오징어 게임이었어 음화 3분 영상을 통해 떠오르는 3분 스피치를 3분 안에 준비하는 과제였다.오징어 게임 화면에 맞는 내레이션을 준비해 면접관들 앞에서 보여주는 방식.(면접관은 박경주 아나운서, 김나진 아나운서, 차미연 아나운서, 정정환 아나운서, 김수지 아나운서)

과제 수행이 끝나면 개인 질문도 받는다. 정정환 아나운서가 지금 한 일에 만족하느냐고 물었다. 압박이 가해져서 서서히 느껴진것 같다…

점심시간(점심은 정말 맛있었어..) 구내식당 메뉴는 순댓국..)

3. 세 번째 과제 : 라디오 오프닝

전문가 게스트가 눈을 돌려 오프닝을 5분 끌어야 하는 상황이 주어졌다.그리고 자료를 활용해야 했다. 김포 장릉아파트 문제였다.각종 보도자료, 참고할 수 있는 헌법 조항, 누리꾼 댓글, 관련 입장 거의 5쪽에 가까운 자료가 주어졌다. 준비시간은 30분이면 충분했다.다만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쉽지 않은 문제여서 빨리 문제를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했다. 청취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원고를 짜야 했다. 5분이나 지나자 역시 질문이 들어왔다.

지금 잘한 거 같아?어디에 중점을 뒀는지. 주섬주섬 읽은 것 같아. 나는 들으면서 전혀 이해가 안 되는데?

4. 4번째 과제 : ‘인성면접’

한 사람당 10분 전후로 많은 질문을 받았다. 면접은 서서 진행.

  • 오늘 하루 과제 수행에 만족하나? -오늘 떨어트리고 다시 도전해도 되지 않나. 우리를 설득해 봐.-답이진부한데다른얘기좀해봐. 오늘 심사위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4) 느낀점

심층면접 결과가 나온 직후 메모장에 작성해 놓은 글이다.

‘무서움과 아쉬움… 이 감정이 나에게 큰 자극이 되기를!

나를 더 알게 되었다.2) 압박면접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다만 인위적이지 않고) 2) 압박면접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당황하지 말고 노련하게 벗어날 수 있는 훈련을 해야 한다.3. 겁먹지 마라. 답이 있는 시험이 아님을 안다. 그러나 고민의 깊이는 중요하다. 좀 더 고민하고 좀 잘 준비하자.심층면접 때 망설이지 않아도 될 뻔했다. 카메라로 보는 과제는 한 번도 없었다. 면접관과도 거리가 정말 가까워 짙은 화장이 오히려 부자연스럽게 보였던 모양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화장이 들뜨기도 했다. 마스크도 착용해야 해 신경 쓸 게 많았다.6. 더 절실하게… 처음 준비할 때의 마음을 유지하는 것. 가능성을 믿고

이렇게 자세하고 솔직하게 A44쪽 분량의 후기를 써서 보내준 제자는 없었다.(아!MBC에 들어온 (김)정현이도 꽤 길고 자세한 후기를 보내줬다. 고마웠다.

하지만 이 글의 주인공은 결국 합격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자세한 리뷰를 여러 사람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예쁘다.

같은 시험으로 만나게 되겠지만 서로 잘 되길 바라며 응원하자.

경쟁자가 아닌 동지가 되어 함께 열심히 걸어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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