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에 개봉한 ‘엘비스’라는 영화를 OTT 서비스로 감상했습니다. 제목이 보여주듯이 로큰롤의 황제이자 대중문화의 아이콘 엘비스 프레슬리의 생애를 그린 영화인데 칸영화제에서 기립박수를 받았다고 합니다. 감독은 버즈 루어먼, 배우로는 톰 행크스, 오스틴 버틀러가 엘비스 역을 맡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영화는 객관적으로 엘비스의 삶을 잘 묘사했고 무대에서의 연기도 생전의 엘비스처럼 열정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엘비스 애런 프레슬리(19351977)는 잘 알려진 대로 가수 작곡가 배우로 미시시피 주 투퍼로의 샷건 하우스(폭이 3.5m를 넘지 않고 양 끝에 방이 하나씩 배치된 좁은 직사각형 주택)에서 태어났지만 쌍둥이 형은 출생 때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래서 엘비스는 2인분의 열정과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아버지가 수표 위조로 옥고를 치르고 그나마 임시로 지은 샷건 하우스조차 잃고 친척집에 얹혀 살게 됩니다.
엘비스는 한국으로 치면 고등학교 때 음악 시간에 의외로 C점을 받기도 했어요. 학창시절 구레나룻을 키웠고, 머리는 로즈오일과 바셀린을 발라 정돈했습니다. 그는 제대로 된 음악 수업도 듣지 못했고 악보를 읽을 수도 없었지만 귓속말로 학습하고 연주했습니다.
1953년과 1954년에 선 레코드에서 자신의 노래를 녹음하여 앨범을 만들었지만 별 성과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1954년 4월에 트럭 운전사로 취직합니다.
1954년 7월에야 공연에 나오는데, 거기서 그는 헐렁한 바지를 입은 몸을 흔들며 고무다리 춤을 추어 여성들에게 꺄악 비명을 지르게 했습니다.
1956년에는 TV 출연으로 엉덩이와 다리를 흔들며 기타를 쳐 5천만 명의 시청자와 82.6%의 시청률을 보였습니다.
1957년 엘비스는 징병되어 독일 미군기지의 소총병으로 18개월 복무합니다. 많은 여성 팬들은 엘비스의 서비스처인 독일까지 따라잡는 열정을 보입니다. 그는 1959년 후에 아내가 될 프리실라 보르웨를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군 생활을 마친 1960년 3월 제대 보름 만에 발표한 곡이 빌보드 싱글 차트 상위권에 들면서 연이은 앨범이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하지만 배우로 활동한 1960~1967년 엘비스는 음악적 슬럼프를 겪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1969년 4주간 57회의 공연을 선보였고, 13만명의 관객이 방문했으며, 1970년 6회의 투어 공연에서는 20만명의 관객이 오는 등 공연은 매진되었습니다.
1973년 하와이 자선공연 ‘엘비스: 알로하 플럼 하와이’는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생중계로 40개국에서 15억 명이 시청한 것으로 추정되며 8만5천달러의 기금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대성공을 거둔 하와이 공연 후 엘비스는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합니다.
1973년 10월에 아내 프리실라와 이혼하고 이혼으로 인한 상실감으로 폭식하여 몸무게는 74kg에서 158kg이 됩니다. 수면제와 각성제를 반복적으로 복용했고, 8개월 동안 9천 개의 약을 먹었다고 합니다.
1977년 8월 16일 테네시주 멤피스 자택에서 엘비스는 42세의 나이로 심장마비로 사망했습니다. 1973년부터 각성제, 진정제 등의 약물 남용설이 있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2010년대 후반에 그의 사망 원인이 제대로 밝혀졌는데, 그는 평소 변비가 심하고 항문에 문제가 많아 항상 변의가 있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엘비스는 1975년부터 변이 거의 나오지 않고 변중독으로 몸이 부어오르고 항문이식수술을 망설이는 변비로 인한 변중독이 일으킨 합병증으로 심장발작을 일으켜 사망했습니다. 시신 부검 결과 방대한 양의 변이 검출됐고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진 대장과 변중독으로 인해 부은 증상이 발견됐습니다.
부검에서 엘비스에게 불법 약물이나 알코올은 일절 검출되지 않았지만, 이런 지병을 숨기는 바람에 약물 남용 소문이 무성했습니다. 영화 엘비스에서 매니저 톰 행크스가 자신의 사욕을 위해 엘비스의 해외 공연을 막고 무리한 공연 일정으로 건강을 해쳐 사경을 헤매는 엘비스에게 약물을 투여하면서 무대에 억지로 세우는 내용이 있는데, 이 역시 검증된 사실이 아니라 영화의 재미 때문입니다.
엘비스 애런 프레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