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머릿글씨 태양계 하면 ‘수금지화목토천해’까지만 알았던 중학생 시절, 저는 난생 처음 천문학 대중강연을 들으러 갔다가 ‘얼터구름’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태양계 밖에는 ‘올트 구름’이라는 작은 천체들의 모임이 있다고 합니다. 태양을 수백 년 주기로 공전하는 혜성의 고향으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워낙 작고 어두운 천체들의 모임이라 지금까지도 제대로 관측되지 않았지만 천문학자들은 오르트 구름의 존재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보고 있습니다. 당시 저에게 올트구름은 바로 신세계이자 문화충격(?)이었습니다. 제가 알던 태양계가 전부는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명왕성보다 100배는 먼 곳에서 매우 많은 천체가 우리와 함께 태양을 돌며 한솥밥을 먹고 있었던 것입니다. 오르트 구름은 그 존재 가능성 자체만으로도 제 생각의 지평을 활짝 열어주었습니다.
♡너무 작고 어두워서 존재하는지조차 모르는 오르트 구름과 이름을 모르는 수많은 천문학자들이 있다는 제목의 글에서 이미 이 책에 대한 마음이 열렸다. 당장의 결과를 바라고 하는 일이 아니라 먼 미래를 위해 움직이는 오늘의 한 걸음에 감사를 느끼면서 말이다. 이름 없는 천문학자들이 모은 탄탄한 증거로 우리는 오늘 일을 말하는 것 같아 가슴이 뜨거워졌다.

수학적 과학적 관점 따위는 하나도 없는 나도 천문학 행성과 별 이야기는 좋아한다. ‘우리는 모두 하나의 별이다’라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알고 싶기 때문이다.또 내가 좋아하는 인문학적인 것은 결국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라는 물음 뒤에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질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르는 이야기만큼 궁금해서 물어봐야 할 것 같았다.
SF 소설을 가끔 읽으면서 어디까지가 과학이고 어디까지가 상상인지 구분할 수 없지만, 그 상상 가능한 모든 것이 인류를 위한 것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품고 있다. 과학자, 천문학자, 예술가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같지만 표현이 매우 다르다는 점에서 무한한 매력을 느낀다.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에게 이른다.

천문학적인 이야기 사이에 영화와 노래, 시가 가교가 되어줘서 무지해도 지루하지 않게 읽고 그 영화도 찾으며 오래 함께 했다.
별을 올려다보며 창조한 것이 얼마나 많았는가. 인간의 질문이 얼마나 많고 해답을 얻으려고 노력했는지. 그 고독한 인간의 오랜 역사에 눈물이 맺힌다. 그렇게 감성적이면서도 현실적으로 천문학적인 시간과 비용과 노동력이 필요한 천문학 연구개발로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p116 일상에서는 밤하늘에 떠 있는 반짝이는 빛을 구별하지 않고 그냥 ‘별’이라고 말아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밤하늘에서는 별이 특히 행성과 구별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상에서는 꽤 많은 사람들이 별과 행성을 섞어서 사용하곤 하죠. 영화 ‘라디오스타’에서는 혼자 잘난 척 살아온 가수왕 주인공에게 매니저가 이렇게 이야기해 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나 혼자 빛나는 별은 없다. 별은 모두 빛을 받아 반사되는 거야.”
사람은 혼자 살 수 없고 항상 주변 사람들과 함께 살 때 더 빛난다는 귀중한 조언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천문학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 들으면 뭔가 위화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별은 자기 혼자 빛나는데?”라는 생각이 들니까요.
엄밀히 말하면 천문학에서 별은 스스로 빛을 내는 천체, 즉 ‘항상성’만을 의미합니다.
♡당연히 알고 있던 것, 예를 들어 지구에 물이 있고 공기가 있고 바다 오존 대기 자기장이 있어 이처럼 균형 잡힌 생명의 보고가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인식했다. 태양이 보내오는 빛을 적당히 받아들이고 또 적당히 내놓아야 지구가 유지된다는 것이 이렇게 갑자기 느껴지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우주, 지구가 꼭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외부에서 오는 에너지를 완전히 받아들이면 다 타버려!
지구에서 가장 친절한 천문학을 만나다
♡이 제목을 나무랄 수 없을 정도로 착한 천문학이었다.
참신한 시선으로 친근하고 부드럽게 우주 이야기를 들려주는 별 같은 책이다. 저자는 천문학은 하늘의 시를 읽는 것이라고 말한다. 흥미로운 옛이야기부터 최근 밝혀진 다른 연구결과까지 포함돼 있다.
138억 년 전 ‘뿅’ 폭발하기 시작한 빅뱅의 우주에 대해 재미있고 쉽게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이 책에 바쳐진 찬사다. 작은 지구에 사는 우리가 우주에 대해 이만큼 밝힌 것에 늘 놀랍다는 저자는 경이로운 빛의 세계로 독자들을 다정하게 초대한다. 날씨와 지구 생태계, 바다와 공기는 모두 우주와 연결돼 있다. 이 책은 항상 인간 곁에 존재했지만 아직 인식하지 못한 ‘시 같은 우주’를 다정하게 소개하며 친해지도록 돕는다.
천문학은 ‘빛’이 전하는 언어를 읽는 수백만 년 전의 떨림으로 오늘의 우주를 만난다.
천문학은 최첨단 기술이 항상 필요한 과학의 영역이지만 동시에 가장 동화 같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학문이기도 하다. 특이한 착한 천문학은 이런 우주의 신비로운 이야기를 과학의 눈으로 하나하나 담았다.
1장에서는 일상과 동떨어져 보이는 천문학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천문학은 밤하늘을 보며 자신의 뿌리를 찾으려는 사람들의 호기심으로 자연스럽게 발전해 왔으며, 현재도 내비게이션에 천문학 기술이 사용되는 등 일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2장에서는 지구가 어떻게 생명을 품었는지를 알려준다. 50억 년 전 작은 행성들이 뭉쳐 덩어리가 되고 천천히 바다와 대기, 오존층과 자기장이 생겨 생명이 살아갈 수 있는 땅, 지구가 됐다. 2장에서는 지구 탄생과 함께 해와 달 이외의 여러 별을 소개하고 지구와의 인연을 이야기한다.
3장에서는 별의 탄생과 소멸에 관한 이야기이다. 별은 중력 수축으로 탄생하고 핵융합 반응으로 성장한다. 별도 나이가 있는데도 표면 온도의 색을 통해 잴 수 있다. 제3장에서는 별의 삶과 죽음과 함께 우주의 맏형으로 꼽히는 구상성단, 성운에서 갓 태어난 산개성단 등을 소개한다.
제4장에서는 우주의 여러 은하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타원은하, 나선은하, 왜소은하, 활동성은하 등 우주에 존재하는 다양한 은하를 분류하고 특징을 살펴본다.
제5장에서는 우주론을 다뤘다. 빅뱅 우주론이 처음 대두될 때부터 많은 천문학자들의 연구와 논쟁을 거쳐 우주 탄생과 팽창 이론이 검증될 때까지 천문학 발전사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6장에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담았다. 우주생명체의 존재나 우주를 가득 메운 암흑에너지와 암흑물질 등을 설명해 천문학이 앞으로 밝혀야 할 사실이 무한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천문학 하면 망원경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천문대를 여러 차례 찾았지만 육안으로 만성을 봤을 뿐 관측소에서 경험은 아직 하지 못했다. 얼마나 많을까? 그 광활함은 어떻게 느껴질까.
p127 망원경으로 수억 개의 별을 관측해 데이터를 얻는 천문학자들은 갓 태어난 어린 별부터 황혼기에 이른 별까지 훨씬 많은 별의 일생을 엿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별의 거리와 밝기, 질량, 밀도, 구성 성분 등을 다양한 방법으로 자세히 분석하기도 합니다.
아무리 별의 일생이 인간의 생활에 비해 엄청나게 긴 시간이라도, 이렇게 많은 별을 관측하면 별의 일생도 조금씩 밝혀집니다.
별에 있어서도 중요한 체중계 숫자
현대인에게 체중계 숫자가 매우 중요한 건강 지표인 것처럼 별에게도 체중계 숫자는 매우 중요합니다. 별의 질량(체중)은 별의 일생과 앞으로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적인 요소니까요. 물론 별이 태어난 주변 환경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은 별이 태어난 질량에 따라 수명이 정해져 버립니다.
♡일반인이 경험하기 어려운 이런 멋진 경험 때문에 또 밤하늘을 보고 노래하던 경험이 호기심이 되어 천문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된다. 방대한 양의 관측 자료를 분석해 논문을 내는 게 학자들의 몫이고 우주의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고 한다.
우리는 더 멀리, 더 자세히, 더 넓게, 더 많은 눈으로 보려고 노력할 것이고, 그럴수록 더 다채로운 우주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천문학자들만 별을 보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품은 꿈이 별에 투영되고 많은 사람이 별을 보며 노래하고 있으며 우주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처럼 말이다.
저자가 남긴 마지막 글로 나도 끝내볼게.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진정한여행> 나짐히트멧 #천문학 #특이한정한천문학 #행성비 #이정환 #자연과학 #천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