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수술로부터 장도 1개월과 15일, 45일이 경과했다.혹시 아직 수술 전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나 적어본다.아무런 의학적 지식도 없고 그냥 제가 겪어보니 이랬다는 정도이니 참고하실 분만 하시게
갑상선암의 전 절제술을 하고 열어보니 림프절 전이가 있어서 수술하면서 5개를 제거했다고 한다(수술 전 MRI상으로 봤을 때는 전이가 없었다고 하지만 열어보니 또 아니라고 한다) 5개를 제거하고 조직검사를 나중에 시행하는데. 나는 세 가지 전이가 있었다고 한다.문제는 림프절이 성대신경 근처에 있어 성대마비가 올 수 있다. 그 정도는 들었는데 막상 수술 끝나고 나와서 목소리가 안나와서 암담했어.
림프절은 보다시피 성대 신경과 굉장히 많이 붙어있다. EBS 명의중
수술이 끝나고 나오자 거의 쉰 목소리 그래서 도서관에서 친구들과 몰래 이야기하는 조용한 목소리가 나온다.그리고 힘줘서 얘기하면 약간 내 목소리? 원래 목소리에서 10~20% 정도 나온 것 같아그래도 조금만 얘기하면 목 아파서 거의 도서관 소리 안 내고
갑상샘암 수술의 부작용에도 목소리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내 옆 침대에 누워있던 나와 같은 날, 반절제 수술을 한 환자는 곧 그 다음날 일어나서 목소리도 제대로 나오는 것을 보고. 이건 정말 경우에 따라 다르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나는 운이 없었어 라고생각하시면될것같습니다.
가수 엄정화 씨도 갑상샘암으로 성대마비를 겪었다.그나저나 말로 먹고사는 직업인데 목소리가 안 나오니 복귀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나보다 한 달 전에 수술을 받은 지인이 있는데 그분도 목소리가 안 나온다고 해서 이것저것 물어보곤 했는데 담당 주치의가 (나와 다른 병원인) 말을 최대한 자제하라고 하더란다.그런데 내 주치의에게 물었더니 그저 할 말을 하라고 하더군.또 카페에 글을 읽다 보면 말을 너무 안 하면 성대에 자극이 없어 더 늦어진다는 글도 읽었다.의사들끼리이렇게의견이갈리는걸보면내생각에그렇게무리해서말하거나말하지않을필요는없구나하는결론을내리고그냥할말이있으면하고살아야하는정도?하지만할말이있어도말문이막혀답답하고목소리의중요성을많이느꼈던시기였던것같다.
아,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내 목소리는 원래 목소리의 70~80 정도 되는 것 같아.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은 충분히 가능하고 수술 후 처음 내 목소리를 들은 사람들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걸 보면 목소리가 좋아진 것 같다.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왜냐하면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수술 후 거의 한 달(?) 동안 목소리의 변화는 없었다. 있다 하더라도 조촐하게 수술을 해서 원래 10% 정도 목소리가 나왔다면 한 달 후에는 겨우 2030%? 정도? 산술적으로 보면 한 달 사이에 10%가 좋아졌으므로 복귀하려면 10개월을 더 쉬어야 한다.
말로 먹고사는 직업이라 고민이 많았는데 어느 날부터 갑자기 목소리가 좋아졌다. 그게 자고 나서 어제보다 나아지는 게 아니라 친척집에 가서 이것저것 수술한 얘기를 하고 있는데 뭔가 목구멍이 뚫린 느낌?그것이 한 10일 전쯤 되어서 어제 그 친척을 다시 만났는데 10일 전보다 더 좋아졌다던데 나도 그렇게 느낀 것 같다.
내 경우 목소리가 점점 좋아지지 않는 것 같아 정체기간이 길지만 뭐랄까 계단식인 것 같아.계단식 그래프라는 표현이 딱 맞을 거야.10% 구간에서 조금 오래 머물다가 그다음에 갑자기 40%로 가서 지금은 70%로 점프하는 느낌?원래 목소리보다는 덜 나왔지만 그래도 소통이 되니 다음주부터는 출근도 해볼 생각이다.
그냥 먹을 거 먹고 날씨가 추워지니까 유자차와 모과차를 사서 겨우 따뜻하게 마신 게 도움이 된다고나 할까. (과학적 근거는 없다) 목에 뭐가 항상 끼어 있는 것 같아서. 목캔디나 도라지 같은 건 간식으로 가끔 먹기도 했다.그리고 자면 목이 타는 것 같아서 밤에 잘 때 가습기 틀어놓고 목을 따뜻하게 해주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 아직 겨울이 아닌데 가끔 터틀넥을 입기도 해.
협찬과는 아무 상관없는 제 돈으로 산 차
마침 집에 있던 도라지 절편 수술 전에는 정말 많이 불렀어 나의 스트레스 해소지는 코인노래방으로 차 안에도 블루투스 마이크가 있을 정도로 노래가 좋아 소리를 지르기를 좋아했지만 지금은 70% 정도 프로의 목소리를 회복한 시점에도 노래가 나오지 않는다.아침에 일어나서 신디록신하고 물 한 잔 마시고 발성 연습(?)을 해본다 발성 연습이라고 하니까 좀 이상한데. 처음에는 도~레~까지밖에 안되었는데 몇일전까지는 솔까지 나와서 오늘 아침에 해보니 “라”까지 나온다. 그다음 사오정 소리 ㅠㅠ
어쨌든 계명으로 측정을 하고 내 목소리가 어디까지 왔는지 체크해 보는 것도 나만의 방법이다.빨리 노래할 수 있는 만큼의 목소리가 나왔으면 좋겠고, 아직 수술 전이거나 수술을 했는데도 목소리가 안 나오는 분들은 참고 기다려주길 바란다.정말 영구적으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사람도 더러 있다는데 이비인후과 수술로 다시 회복될 수도 있다고 한다.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아무것도 아닌 착한 암(?) 갑상선암 환자분들 개인적으로 이 말이 제일 싫어.가지가 걸려 수술해도 알게 되면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지금 잘 참아 주십시오.글이 도움이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