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을 해왔습니다. 갑상선암 산정 특례

처음 갑산선암에 대한 기록을 남기 시작한 것은 제가 암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1차 진료기관에서 처음 듣고 인터넷으로 관련 정보를 찾아봤는데 병원 홍보 목적의 글이 대부분이고 실제 사례담이 많지 않아 저와 비슷한 경우의 분들에게 정보를 제공해 조금이나마 위로를 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그리고 글을 쓰다 보니 저의 복잡한 심경이 어느 정도 정리되는 기분이기도 했습니다.그런데 예상외로 갑상선암 관련 포스팅이 제 포스팅 중 조회 건수가 상위권이라는 웃기는 슬픈 현실… 그만큼 갑산선암 환자가 많은 걸까요?

이 글을 읽고 있는 팬 여러분 우리 함께 힘냅시다.^^ 마음에 담아두어도 쉽지 않다는 걸, 괜찮지만 어느 순간 불안감과 우울감이 묻어나는 걸 누구보다 잘 알지만 우리 힘냅시다.그래도 우리의 일상은 계속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주에 찍은 CT 결과를 듣기 위해 병원에 갔어요.사실 저는 스타벅스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아요.제가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것은 공항에서 3교대 근무하면서 이른 아침 몽롱한 정신을 되찾기 위해서였습니다. 커피를 마시면 손이 떨리고 심장이 뛰어서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던 제가 그렇게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고 지금은 커피 중독자가 됐습니다.^^그래도 커피 한 잔을 4천원 이상 내고 마시기에는 아직도 아까운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싸고 맛있는 커피집을 찾아서 그 집을 단골로 이용합니다. 누군가는 제가 돈을 벌어서 4천원짜리 커피 한 잔을 살 수 없느냐고 말하지만 그래도 아까운 건 아까운 일이에요.^^그런데 요즘 이 병원에 가면 계속 스타벅스만 가는군요^^ 이 두 번은 쿠폰이 있어서 이번에는 제 돈으로 사서 마셨습니다. 이런 시설로는 일단 “싼” 다방을 찾을 수 없고, 여기까지 아쉬워서 사먹지 않으면 더 슬퍼질 것 같아..^^

내분비내과 의사는 환자에게 설명을 정중히 해주는 편이기 때문에 항상 예약 시간보다 늦어지고 있습니다.이번에도 20분 넘게 기다렸어요.그 정도면 괜찮아요. 고도 원시에서 지난 몇 년 동안 큰 아이와 6개월마다 안과를 다녔을 때는 1시간 이상 늦는 것은 기본이고 각종 검사까지 하고 나서 4시간은 병원에 있었던 적도 많았습니다.다행히 CT 결과는 이상이 없었고 수술 여부는 완전히 제 선택에 달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주 선생님은 수술 여부를 결정해 오라고 숙제를 제게 주셨는데 수술에 관한 제 마음은 변하지 않았어요.암컷 덩어리가 자라지 않는다면 안 해도 된다는데 나중에 하기로 진작 결심했어요.선생님께서는 ‘대담하신 분들’은 수술을 하지 않고 지켜볼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그게 뭐가 대담한지 이해를 못했는데 하루가 지난 지금은 이해가 되실 겁니다.

집에 가려고 주차장에 나왔어요.진료실을 나온 후에는 계속 뭔가 맥이 빠지고 무기력한 기분이었습니다.병원 야외 주차장이 새로 생긴 지 얼마 안 됐는데 숲이 보였어요.편히 쉴 수 있도록 테이블도 준비해 두었습니다.날씨도 시원하고 눈앞의 숲도 너무 좋아보였고 기분도 복잡하고 미묘해서 좀 쉬어가기로 했어요.

그냥 혼자 앉아서 멍하니 숲을 보고 있었어요.이 감정이 뭔지 알아내려고 노력하면서.

공원을 조성하면서 심은 나무 같지만 아직 낙엽이 지는 시기도 아닌데 잎이 시들고 있습니다.나무도 병이 난 것 같아요.죽지 않고 이겨내고 내년 봄에 파릇파릇한 잎을 피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숲을 보면서 잠시 멍하니 앉아있었더니 드디어 집으로 돌아가는 힘이 조금 났어요.코로나19로 학교도 못가고… 내 인생의 이유인 아이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야 해요.^^

추적 관찰을 위해 6개월 후에 초음파 검사와 진료 예약을 했습니다. 어린이의 고도 원시에서 아이가 6세부터 6개월마다 저희 병원에서 정기 검진을 받았습니다. 작년에 마지막으로 병원을 나와서 앞으로는 여기 올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이제 제가 정기검진을 하러 다니게 되었어요.(웃음)

다름이 아니오라 의사 선생님께서는 국가에서 암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산정특례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산정특례 등록을 해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등록해서 5년간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나중에 수술할 때 해도 좋으니 지금 등록할지 나중에 할지 얘기해 달라고 했습니다. 일단 이번에 한다고 했는데 서명을 위해 병원 원무과에 갔을 때 직원에게 물어보니 진단을 받고 1개월 이내에 등록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의사 선생님은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저는 이번에 산정 특례 등록을 해서 더 이상 알고 싶지 않네요… 그래서 1500원의 병원비가 나왔습니다.한 달치가 소급 처리되었습니다.원래 대학병원 진료만 봐도 기본 2만원이 넘습니다.의료보험료를 많이 낸다고 항상 불만이 많았는데 제가 의료보험에서 이런 혜택을 받을 줄은 몰랐어요.^^

몇 시간 후 건강보험공단에서 카카오톡이 왔어요.정말 좋은 시절입니다. 이렇게 바로 처리…ㅎ

병원에 가기 전날 귀가 도중에 네잎클로버를 뽑았습니다.저는 네잎클로버가 정말 눈에 잘 들어옵니다.이게 올해만 5개째…?최근 특히 네잎클로버가 눈에 띄어 힘내라는 누군가의 메시지였을까요.^^

오늘 아침도 하나 찾았어요.^^

가슴이 답답해서 우울감을 떨쳐 버릴 수가 없는데, 당분간은 이게 정상이죠? 아무튼 암이라고 하는데 기분이 멀쩡한 게 정상이 아니잖아요.. 음… 뭐랄까… 산정 특례 등록이 되고 나서 공식적인 갑상선암 환자가 됐다고 생각하니 그런 생각도 듭니다.그래도 빨리 떨쳐버리도록 하겠습니다.그래야 되잖아요.

병원은 6개월 후에 추적검사를 하러 갑니다.이제 저의 갑상선암병원 진료기록은 당분간 여기까지가 되겠네요…^^

저와 같은 처지의 분들… 우리 함께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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