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어린이와 가볼 만한 곳, 천문연구원 앞마당에서 천문학의 역사를 체험해 보세요.유성구 화암동에는 한국천문연구원이 있습니다. 천문학은 가장 오래된 학문이라고도 하지만 천문학이 인류 역사상 최초로 발달한 것은 매우 실용적인 이유에서입니다. 규칙적으로 나타나는 천체현상을 통해 시간의 표준을 정하고 이러한 사항들이 농사, 어업, 그리고 일상생활에 직접 적용되는 학문이었기 때문입니다. 장거리 이동에 필수적인 정확한 위치 추적도 천문학 지식이 바탕이 됩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천문학처럼 유구한 역사를 갖고 국가천문대 역할을 하며 우주의 근원을 탐구하는 첨단 연구기관입니다. 천문연구원 주차장과 함께 있는 앞마당에는 과거에 어떻게 시간, 위치, 빛 등을 어떻게 측정했는지 알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뭔가 계측하면 측우 이외에는 몰랐지만, 다양한 관측 장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연구원 내부에는 들어갈 수 없지만 앞마당은 볼 수 있고 건물 안에 은하수 홀이 있는데 1층에 카페는 이용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역사로만 배웠지만 조선시대에 과학이 가장 발달했다고 복원해 놓은 관측기기 대부분이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거예요. 당시에 이걸 어떻게 만들었는지가 정말 궁금했어요. 왠지 과학과 역사를 함께 만나는 기분이었어요.
앞마당 중앙에는 규표가 있습니다. 해가 남중일 때 막대기의 그림자를 측정하여 1년의 길이를 특정하고 24기를 알기 위한 관측 기기였다고 합니다. 8척과 40척의 크기가 있었는데 이 중 8척의 규모를 실제 크기로 복원한 거거든요. 크기만 해도 정말 대단하거든요.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해시계를 볼 수 있었습니다. 석제 바다시계는 지금 시계랑 모양이 비슷하거든요. 12개의 시각선이 새겨져 있는 가장 원시적인 해시계라고 합니다. 일반인들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앙부일구는 천구의 모양을 본떠 만든 반구형 해시계입니다. 시간과 계절을 동시에 알 수 있대요. 세종대왕 때 만든 해시계래요. 다른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것을 본떠서 제작한 것이라고 하는데 이렇게라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십법 지평 일구와 원기둥형 일구대까지 있습니다. 조선 후기 서양과학의 영향을 받아 제작된 부분도 알 수 있었습니다. 십법지평일구의 경우 1700년 초기에는 이렇게 해시계로 시간과 계절을 알고 있었지만 어느덧 300년이 지난 지금은 모두가 쉽게 시계와 스마트폰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과학의 신비도 느껴봤습니다.
가까이서 관측기기, 천문기기를 보면서 느낀 건 정말 디테일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이었어요. 가까이서 보면 볼수록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당시에 저렇게 만들어냈다는 게 정말 놀랐어요.
구경하면서 정말 시간과 계절, 별자리 등을 관측하고 과학기술 발전의 밑거름이 된 천문학의 역사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어 정말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천문연구원에는 국제 GPS 기준점이 있습니다. 이 기준점은 전 세계에 총 400개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2개를 가지고 있어서 한국에 위치한 2개 지역의 기준점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보고 왠지 더 멋져 보였어요. 우리나라 최초의 GPS 관련 연구를 시작하여 한국의 대표적인 천문연구기관으로 유성구에 있는 것을 보면서 과학의 도시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대전광역시 유성구 대덕대로 776 한국천문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