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리뷰] 나는 살인자다 Iamakiller. 아들을 살해한 범인을 용서한 가족?

스포일러가 많아요.

‘나는 살인자다’ 시즌2 – 에피소드1의 린지 호건은 로비 마스트를 목 졸라 죽였다. 로비가 죽여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린지는 울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할 수 없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린지의 인터뷰를 보면 그녀는 진심으로 후회하는 듯했다. 린지는 로비를 한 달 정도 만났고 우울증을 앓던 로비는 술을 마시면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그녀는 로비에 병에 걸리지 않도록 죽는 방법을 알고 있다며 차로 목을 졸랐다. 로비가 키득키득 웃자 코와 입을 막아 숨을 쉴 수 없게 했다. 진술에서 그녀는 자신이 손을 두드리려고 하자 하자 로비가 자신의 손을 입과 코에 계속 갖다댔다고 하지만 진실은 아니다. 이미 의식을 잃은 사람이 어떻게 손을 움직일 수 있을까.

린지는 로비를 만나기 전 전남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했다.거의 죽기 직전까지 가서 전 남자친구는 그녀의 손을 망가뜨렸다.그 경험이 그녀의 마음에 분노를 불러일으켰고, 그 분노가 또 다른 약자인 로비에 표출된 것이다.경찰은 그녀를 심문하던 그날의 영상을 가지고 있었다. 린지는 울면서 자신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 로비가 죽여달라고 해서 죽였다고 변명하지만 도중 진심이 드러났다.”내 손으로 사람을 죽이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했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충격을 받았다.마침 로비가 죽고 싶다고 했더니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경찰이 시신을 어떻게 처리하려 했느냐고 묻자 외진 곳에 버리려 했다는 린지의 말을 듣고 경찰은 확신한다.그녀가 로비를 사랑했다는 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의 시신을 아무데나 버릴 수 있을까.

나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로비의 부모님이었다. 아들을 죽인 린지를 용서하고 사랑한다고까지 했다.나는 내 가족을 죽인 사람을 절대 사랑할 수 없다고 생각해. 물론 용서하는 것이 나에게 유익한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이해하기 어려웠다. 로비는 그녀가 없었다면 아직 살아 있었고 그들 곁에 있었을 것이다.종교의 힘이란 위대하다. 적을 사랑하라는 성경 말씀을 실천하는 부부였다.나는 아직 그런 경지에 도달하지 못해서 그런지 사랑하는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사람에게 면회를 가서 사랑한다고 말하고 안아주는 것? 내가 보기에는 좋지 않을 것 같았어.화를 낼 자유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나는 충분히 화를 내는 것이 더 건강한 방법이라고 생각해.부부는 린지에게 속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 생각에 린지는 가석방을 위해 무엇이든 할 것 같은 여자다.종교의 힘을 빌려 용서할 수 있는 것은 알지만 인간이 그 정도의 경지에 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부부의 노력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린지에게 힘든 과거가 있다는 것은 그녀에게 면죄부를 줄 수 없다.나는 ‘사람을 죽이고 싶은 것’과 ‘실제로 실행에 옮기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린지라는 여자에게 그리 공감하지는 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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