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저녁 7시에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다. (29)

2021.01.08 (9일차 실패)

유튜브를 한참 보고 있는데 주희에게서 전화가 왔다.지금 시간이야~ 시간 보니까 벌써 7시였어.스마트폰의 세계 속은 언제나 시간이 빠르다.

고맙게도 전화가 오지 않았다면 세상 모르고 휴대폰을 들여다봤을 것이다.

오늘은 아주 새로운 일이 생겼어.

퇴근하려고 준비하던 중 우연히 유튜브 안에서만 보던 개그맨 모과현과 김구라현을 만나게 됐다. 정말 우연! 실제로 보고 너무 신기하고 재밌어서 같이 인증샷까지 찍었다.모자와 마스크까지 쓰고 있었지만 내 눈빛은 피할 수 없었다.

유튜브 중독자는 이런 점은 좋다.(웃음) 영상을 많이 보다보니 실제로 봤을 때도 전혀 어색했다.

그렇게 연예인을 만난 뒤 퇴근 준비를 했다.

오늘은 사실 조금 기분이 좋지 않은 그런 날이었어.개인적인 문제가 있었던 날이었지만,

그러던 중 이렇게 신기한 사건이 일어나 다행이었다.

오늘은 스마트폰 금지를 어긴 날이다. 그리고 사실상 실패했다.너무 신기해서 오늘 만난 가린 씨와 김구라 씨의 유튜브 채널을 잠깐 시청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실패한건 아니지만..

나랑 타협해봤는데 조금 어색했어.

그래서 분명히 말해서 실패라고 단정했어!

뭉친 탑이 무너졌다.

탑은 다시 지으면 된다.

이번에는 마찬가지로 7시 전이 되면 스마트폰과 거리두기를 바로 시행해야 한다.옐로카드 따위는 없다

7시가 넘으면 실패한 것으로 봐야 한다.정말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엄격한 구석도 필요하다.

7시 이후에는 항상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지.부득이한 사정이 아닌 한 나의 도전은 계속된다.

언젠가 실패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리 아쉽지 않다.내일부터는 더 단호해질 것 같아.

실패의 날이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가 있는 날이다.

실패했지만 기분 좋은 날. 이렇게 나는 다시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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